오늘 LA시장선거 한-비아라이고사 접전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시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오전7시부터 시내 1,599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향후 4년간 미국 제2의 도시인 LA 및 해외 한인사회의 상징인 코리아타운의 항로가 결정되는 날이다. 선거초반부터 ‘새로운 시작, 변화론’으로 분위기를 주도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와 범죄율 발생 극감 등 임기 내 성과를 내세우며 추격하고 있는 제임스 한 현 시장이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2001년 이미 한번 맞붙은 적이 있으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져 있던 한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 4만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16일 각 후보는 시장 적격자임을 재차 강조하며 시내 곳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전날에 이어 오전 일찍부터 막바지 유세에 나선 한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살인, 강도 등 각종 강력범죄 발생률이 최고 30%까지 감소했다. 경쟁후보는 범죄 가해자의 인권에 더 가치를 둔다”고 말했다.
오전 7시부터 ‘24시간 버스투어 유세’를 펼친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현 시장의 무기력한 지도력 때문에 LA시 발전은 정체했다”며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LA시를 변화시키자”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내놓은 교통체증 감소, 치안강화, 교육환경 개선, 경제발전 등 각종 공약은 그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한인사회에 대한 공약 또한 한인 인재 등용, 문턱 낮은 시장실 등 비슷하다.
이에 따라 후보의 ‘시장다운’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난 선거전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탓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아주 저조, 4년 전보다 더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4년 임기의 LA시장은 경찰국, 소방국의 기능을 감시하는 고전적 임무 외 시내 상하수도, 전기공급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LA국제공항 등 4개 주요 공항 운영에도 관여하며 연 예산 60억 달러, 공무원 수만 4만5,000명인 LA시 정부의 최고경영자 역할도 한다. 한인타운의 외적, 내적 성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연봉은 18만6,989달러. 부촌 행코팍의 관저와 LA경찰 경호를 제공받고 외국 방문 때는 국빈 대접 등 권력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김경원 기자>
막판 역전승을 노리는 제임스 한 시장이 아시아계 지지자들 앞에서 ‘또다른 4년의 기회’를 호소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2001년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시장 교체론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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