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배우 채림(가운데)과 대만 가수 쑤우펑(왼쪽)이 공동 주연한 드라마 `칭딩아이친하이` 포스터(이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중국·베트남계 비디오업체 한국 드라마 불법북제 성행
11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한 서점.
DVD 섹션 한 가운데에 우리 눈에 익숙한 드라마 한 편이 깨끗하게 진열돼 있다. 지난해 초 한국에서 인기를 끈 뒤 최근 홍콩에서 시청률 탑을 다투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이다.
또 다른 한편에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섹션에는 최근작인 시트콤 ‘뉴논스톱5’부터 ‘저런 작품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빛이 바랜 옛 작품까지 다양하게 꽂혀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LA 일원에 살고 있는 아시안 사이에도 한국 컨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한류열풍과 함께 홍콩이나 대만 등지에서 TV로 방영된 한국 드라마가 저작권을 무시한 채 불법으로 대량 복제돼 비디오 업소에 유포되고 있어 한인 업소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베트남계가 많이 살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에서 한국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최근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찾는 중국 및 베트남계 고객들이 늘고있으나 결국 무단 복제된 중국 및 베트남어 자막이 있는 비디오를 공급하는 중국 및 베트남 업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과 베트남계 비디오 가게 문에는 ‘올인’‘겨울연가’ ‘인어아가씨’ 등 인기 드라마의 중국어판 포스터가 붙어있다.
조현흥 KBS LA 비디오 지사장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중국어판 한국 드라마는 대만 방송국이 방영하는 걸 위성으로 받아 녹화한 것도 있다”며 “지금 당장은 KBS LA가 미국 판권만 갖고 있기 때문에 대만 등에서 흘러 들어온 컨텐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조 지사장은 “중국어나 베트남어 자막이 든 한국 드라마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는 조직도 영세한 소규모 단위라 단속하기도 쉽지가 않다”며 “DVD와 CD의 불법 복사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상호 한국비디오미주연합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홍콩계 방송국 타이셍은 홍콩 TV 1, 2에서 한국 컨텐츠를 들여와 미 전역 1,500개 중국계 비디오 업소에 유통시키기 때문에 한인 업계와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은 자막을 집어넣으면서 한국어판도 찍어내 이런 비디오가 한인 시장으로 흘러들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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