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축제가 참 많다.
기사 작성을 위해 축제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축제들을 접할 때가 많다. 물론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에 관광객도 꽤 많이 찾는 그런 축제들 중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축제가 있다.
대학 3학년 땐가…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 이번 주말부터는 항상 축제나 행사 하나씩 꼭 찾아다니자. 그리고 기행문을 써야지. 이것이 나중에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물론 지켰다면 ‘여행과 레저’를 담당하는 기자가 된 지금쯤 큰 도움이 됐을 테지만 사실 그때는 계획만 하고 실천은 따라주지 못했다. 요즘처럼 바쁜 때일수록 예전에 맺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 자꾸 떠오른다.
축제를 찾아 여행을 다니면 적잖은 부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 볼거리가 2~3배로 늘어난다. 방문지의 경치는 물론 축제가 제공하는 라이브 공연, 세미나 등도 재미있고, 색색 풍선과 배너로 치장된 축제 행사장 자체도 즐거운 눈요기가 된다. 카우보이, 동물 마스크 등을 뒤집어 쓰고 축제장을 활개치는 마스코트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장터의 사람 구경도 이만저만 흥겨운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축제를 찾아간 여행은 넘쳐나는 먹거리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 이름들이 ‘딸기 축제’ ‘아보카도 축제’ ‘마늘 축제’ ‘와인 축제’ ‘파스타 축제’ 등 음식이름으로 지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먹고 마시고 흥겹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축제 여행이다.
각종 수공예품, 미술품, 실내장식품, 골동품, 토산품 등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구경하고 살수도 있다. 이스턴시에라 축제 때 구입해 지금은 응접실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목재 곰인형을 볼 때마다 당시의 즐거웠던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머리 속에서 떠오른다.
이 외에도 축제 여행은 방문 지역의 특성과 문화 그리고 역사 등을 한꺼번에 보고 배울 수 있다. 자녀와 동반하면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역사는 교과서보다 중가주 컬럼비아 주립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유레카’(Eureka)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축제는 휴가철이 시작되는 5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편중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웹사이트(gocalif.ca.gov/state/tourism)에 접속하면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올 여름 휴가 여행 계획은 캘리포니아 축제 지역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백두현
차장대우·레저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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