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일밤’ 한자릿수 시청률 충격·’러브홀릭’도 부진…새로움 없는 스타캐스팅 한계
‘신인의 수난시대?’
최근 봄개편을 맞아 신설되거나 새 단장한 프로그램들이 10%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개편’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박경림, 김국진, 유재석 등 유명 MC를 대거 영입해 오락 프로그램의 재기를 노린 MBC의 신설, 개편 프로그램들이 10% 이하의 시청률을 보였다.
또 강타와 김민선 등 신세대 스타를 KBS의 월화미니시리즈 ‘러브홀릭’은 지난 2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9.1%(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달 22일 첫선을 보인 SBS 금요드라마 ‘꽃보다 여자’ 또한 29일 3,4회방송에서도 평균 시청률 9.7%에 그쳤다.
이중 가장 큰 개편 충격에 휩싸인 것은 MBC다. MBC는 주말 오락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달 23일부터 ‘토요일’을 선보였고, 24일 일요일에는 기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개편했다. 하지만 ‘토요일’은 23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8.5%, 30일 9.2%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역시 24일 11.7%로 개편 전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더니, 5월 1일에는 9.8%라는 10% 미만의 충격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특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우 MBC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으로 지난 5년간 단 한번도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인 적이 없어 충격은 한층 더할 수밖에 없다.
KBS는 이번 ‘러브홀릭’으로 ‘월화미니시리즈의 아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됐다. KBS 월화미니시리즈의 경우 지난 2003년 ‘그녀는 짱’ 이후 ‘낭랑 18세’ ‘오 필승 봉순영’ ‘미안하다 사랑한다’ ‘쾌걸 춘향’ ‘열여덟 스물아홉’ 등 1년 6개월 넘게 한번도 한자릿수 시청률을 보인 적이 없다.
특히나 ‘러브홀릭’은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9.1%를 보여, 동시간대 방영된 MBC 다큐프로그램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10.7%)보다 낮은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소폭의 개편을 시행한 SBS는 금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전작 ‘아내의 반란’과 ‘사랑공감’이 보여준 10% 후반대의 시청률보다 8% 가까이 하락한 시청률을 보이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이 신설 혹은 개편 프로그램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 나물의 그 밥’ 식으로의 개편이 ‘개편’ 자체의 새로움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의 새로움에 공을 들이기보다 유명 MC를 영입하면 시청률 상승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는 개편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결과다. 또 유명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데 혈안이 돼, 드라마 스토리 자체의 진부함을 뛰어넘지 못한 것도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BC의 오락 프로그램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게임이나, 목표 달성 프로젝트 코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KBS의 ‘러브홀릭’과 SBS의 ‘꽃보다 여자’는 각각 사제간의 사랑, 불륜이란 드라마의 단골 소재를 다시 내세워 진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상승을 위한 단기 처방식의 개편, 신설보다 시청자가 바라는 프로그램의 새로움이 무엇인지 방송계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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