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상가 대란은 올 것인가?
최근 몇 년간 새 샤핑몰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일부 부동산 관계자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물음이다.
상가가 얼마나 늘었길래? 우선 지난해와 올해 완공됐거나 공사 중인 중형급 이상 주상복합과 상가만 10여곳에 달한다. 여기다 에퀴터블 샤핑몰과 마당 등 굵직굵직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기다린다. 이들 상가가 모두 완공되면 새로 입주하게 될 크고 작은 업소만 300-40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상가신축 붐은 상권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 할 수 있지만 ‘공급 초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실제 최근 완공된 일부 상가들은 당초 기대와 달리 입주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으며, 기존 상가들도 빠져나간 빈 점포를 다시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짓기만 하면’ 줄서서 기다리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웨스턴가의 새 샤핑몰에서 영업중인 한 상인은 “목이 너무 좋아 두말 않고 입주했는데 트래픽도 적고, 게다가 샤핑몰이 다 차지 않아 썰렁하다”며 “장사는 신통찮지만 리스가 걸려있어 나갈 수도 없고…”라며 한숨지었다. 또 다른 상가의 한 업주도 “얼마나 장사가 안 되면 1년 새 업소 3곳이 빠져 나갔겠는가”라며 “샤핑몰의 공실이 늘어나면서 ‘기본 손님’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주변에 새 상가마저 들어서 그나마 확보한 단골마저 빼앗길 판”이라고 울상이다.
일부 ‘초짜’ 랜드로드도 비어가는 샤핑몰을 바라보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얼마 전 3층 상가를 매입한 한 한인은 깔끔하게 리모델링하고 멋진 칵테일바와 카페 등을 입주시켜 고급 몰로 꾸미겠다는 야심찬 플랜을 세웠지만 기존 입주자마저 나가버려 허탈해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에만 몰리고 있는 점도 타운 상가의 ‘오버 서플라이’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멀쩡하게 잘 이용하던 주차장이 대형 샤핑센터로 변신하는 이유다. 여기다 E2비자 수요 폭발로 치솟은 타운업소들의 권리금도 적잖은 부작용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천정부지의 권리금에 비해 매출이 신통치 않은 비즈니스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타운의 유입인구는 늘었다고 하지만 외곽 상권의 확대로 정작 타운 유동인구는 수년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으며 타인종 고객 유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타운에서 상가를 개발하거나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한인들은 이제 ‘무조건 타운이면 된다’는 불확실한 확신보다는 냉정한 마켓분석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해광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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