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애널리스트·친구사이
90여만달러 부당이익 취득
투자금융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한인 1·5세와 2세 3명을 포함한 5명이‘내부자거래’거래 혐의로 연방사법당국에 적발됐다.
28일 LA연방검찰은 대형 투자금융회사 2곳에서 각각 근무하던 로버트 주(27), 도셉 신(31)씨 및 신씨의 친구 지재현(27)씨 등 한인 3명과 벤자민 치우(32), 어네스토 시볼(33)이 내부자거래를 한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진행,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적발된 일당 중 신씨, 지씨, 치우, 시볼은 최근 감형을 전제로 한 검찰과의 합의에 도달, 적용된 혐의에 대해 이미 유죄를 인정했고, 지난 26일 LA연방대배심에 기소된 주씨는 이틀 후인 28일 연방 사법당국에 자진 출두 수감됐다가 보석금 25만달러를 내고 가석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내부자거래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방법을 범행에 사용했다.
투자금융회사 하울치한 LA사무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주씨는 업무 중 취득한 ‘델울프’, ‘프라임 리테일’, ‘에어본 익스프레스’ 등 대기업들의 합병 정보를 룸메이트였던 신씨에게 알려주었고, 신씨는 이를 친구 지씨 및 치우, 시볼에게 통보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기밀정보를 취득한 지씨, 치우, 시볼 등은 해당 기업의 주가 급등 전 주식을 확보한 후 합병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이를 팔아치워 거액의 차익을 챙겼고, 정보를 제공한 주씨와 신씨에게 ‘킥백’을 제공했다.
지난 2000년 중순부터 2003년 중순까지 내부자거래를 통해 이들 일당이 챙긴 금액은 총 97만 달러.
주씨→신씨 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은 시볼은 4만2,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구입해 3개월만에 32만5,000달러를 남기는 등 총 78만4,000달러의 부당한 수익을 올린 뒤 주씨와 신씨에게 수익의 10% 정도를 감사의 뜻으로 되돌려 주었다. 또다른 투자금융회사 카닌에 근무했던 친구 신씨의 지시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판 공범 지씨는 지난 2002년8월 신씨가 준 9,000달러를 이용, 합병 준비를 하던 델울프사의 주식을 구입했고 2개월 뒤 약 2만5,000달러의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들의 행위가 연방당국의 레이다 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 2003년5월. 조사에 착수한 연방증권거래위원회는 곧 연방수사국(FBI)과 공동 수사를 시작했고, 수사 2년만에 이들의 혐의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보석금을 대납한 주씨의 어머니는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것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소식을 접한 토니 김 형사법 변호사는 “피고의 전과기록 및 부당하게 취득한 이익의 규모에 따라 형량이 다르게 정해진다”며 “내부자거래는 법원이 심각하게 다루는 혐의”라고 말했다.
김기준 형사법 변호사도 “경제사범 중에서도 내부가거래 위반자는 상당히 엄하게 다루고 있다”며 “한인 기소는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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