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힐스 북쪽 44에이커 2,900만달러 투입 99년 오픈
호텔·은행·커피샵 등 훈련용 가짜마을… 주행트랙·사격장도
주민들 소음 불만에 방음장치, 폭탄 훈련장 증설계획이 복병
실제상황 만들어 훈련 효과 높여… 한국·러시아서도 견학와
비디오를 물끄러미 보는 것과 실제 그 상황에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그라나다힐스에 자리잡고 있는 경관 훈련장은 과거엔 신출내기들만 출입하던 곳이지만 이젠 고참 경관들도 재교육을 받는다. 도주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경관이 훔친 차를 타고 도주하던 13세 데빈 브라운을 총격 살해해 과잉대응과 경관 훈련이 핫 이슈로 제기되면서 이 훈련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최근 소개했다.
405프리웨이와 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지점의 서쪽에 있는 이 훈련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총격사건 이후 LAPD는 움직이는 차량에 절대 총격을 가하지 말 것을 경관들에게 지시했다. 실제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위험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가르친다. 44에이커에 자리 잡은 훈련장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훈련장에서는 온갖 치안관련 비법이 전수된다. 운전, 사격에서 무술도 다룬다. 외부가 유리모양을 한 본관, 4.4마일의 주행트랙, 사격장, 그리고 가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는 은행, 커피샵, 주유소 등이 들어서 있다. ‘경찰 디즈니랜드’로 불린다.
7년 전 세워진 훈련장은 에드워드 데이비스 비상 차량 훈련 및 사격훈련장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졌다가 최근 치안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러시아와 한국에서도 방문자가 올 정도다. 훈련소 내에 있는 가짜 마을에는 최신 시설이 돼 있어 방문자들의 관심을 끈다. 가짜 마을은 할리웃 영화촬영장의 세트를 연상케 한다. 실제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전을 하기 위한 것이다. 지붕 위에서 사격하는 범인이나 건물에 숨은 범인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
가짜 마을의 건물은 실제 크기보다 작다. 하지만 시설은 전혀 손색이 없다. ‘호텔 LAPD’에 들어서면 안내창구가 말끔하게 정비돼 있고 컴퓨터도 준비돼 있다. 손님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이 마을의 술집에는 명사수들을 치켜세우는 포스터들이 내벽을 장식하고 있다. 실감나게 해야 훈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훈련소 측의 얘기다.
신참 경관들이 무기를 소지한 채 가짜 마을 골목길을 들어선다. 그리고 건물 안으로 향한다. 그리고 서로 사격을 가한다. 물론 가짜 총이다. 총소리는 음향 효과로 처리했다. 진자 총알 대신 연필 끝에 있는 작은 고무 정도 크기의 안전한 ‘총알’에 페인트를 칠해 사용한다. 나중에 누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이 명중시켰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생들은 주행 트랙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신호가 떨어지면 질주하다 급회전을 한다. 갑자기 불쑥 올라간 지역으로 진입한다. 그러다 미끄러운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급정거해야 한다. 그야말로 고난도 주행훈련이다. 비디오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주행을 실제처럼 하게 된다.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실감나게 한다.
1998년 오픈 했을 때 이 훈련장은 2,900만달러가 투입된 LA최고 훈련장이었다. 그 전에 경관들은 다운타운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훈련받았었다. 주행훈련은 온타리오 국제공항에서 받았다. 보고서나 다른 경찰 관련 법규 공부는 웨체스터에 있는 교육장에 가서 받아야 했다. 아무튼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 새 훈련장도 문을 열자마자 인근 주민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너무 시끄럽다는 게 주종이었다. LAPD는 시의회로부터 10만달러를 추가 지원 받아 2000년 사격훈련장을 방음 처리했다. 주민들의 원성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걱정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폭탄훈련장이 들어선다는 계획 때문이다. 폭탄제거 훈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와중에 12구경 총을 발사할 때 나오는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된다. 그라나다힐스 훈련장은 연간 경관 780명의 훈련을 맡고 있지만 경관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2004년엔 99명이 훈련을 이수했다. 올해는 500명이 훈련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훈련은 28주간 계속된다.
훈련생들은 연간 두 차례 배출한다. 그런데 이 훈련장에는 LA소방국 훈련장과 수도전력국의 헬기이착륙장도 겸한다.
샷건이나 저격용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려는 전문 경관들의 훈련도 책임진다. 한마디로 분주하기 짝이 없는 훈련장이다.
LAPD는 이 훈련장에 다른 경찰국 경관들의 훈련을 받아들여 ‘과외수입’을 올리려고 계획했으나 시설부족으로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훈련이 으뜸 목적이므로 비좁은 시설에서 억지로 훈련생을 늘릴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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