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임스 한 LA시장(왼쪽)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한인사회와의 약속 준수를 위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이들 두후보는 모두 친한파임을 과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나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이에대한 상대 후보의 반박이 크게 제한된 진행방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준영 기자>
한-비아라이고사 모두
“나는 친한파 정치인”
한시장 공격포문에
얼굴 상기된채 맞받아
사회자 ‘싸움’말리기도
이민자 인권보호엔
한 목소리로 공감
서민주택보급은 이견
5·17 LA시장 선거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제임스 한 시장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26일 한인타운에서 정견을 발표하며 한인 유권자의 한 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두 후보가 상대방 의견에 반박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제한된 진행 방식 때문에 후보 의중을 찬찬히 못 살핀 아쉬움도 있는 토론회였다.
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KAPEM) 주최로 윌셔래디슨호텔에 모인 300여 한인들 앞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격의 포문은 한 시장이 먼저 열었다. 한 시장은 첫 질문 3개에 답하는 동안 비아라이고사 후보를 연신 공격했고, 이를 듣고 있던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시장 업무 성과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받아 쳤다.
비아라이고사 후보의 얼굴이 상기되기 시작하자 사회자 리차드 최씨가 개입했다. 한인타운 내 청소년 놀이공간 마련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던 한 시장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자, 사회자는 “질문에서 떠난 대답을 하고 있다”며 가로막았다.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한 시장을 몰아붙였을 때는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39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총 14개의 질문이 던져졌으나 두 후보가 정견 발표에 사용한 실제 시간은 25분을 넘지 못했다.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된 토론회 시간 중 상당부분은 사회자가 질문을 읽고 후보들의 말싸움을 말리는데 사용됐다.
짧은 시간 동안 두 후보가 발표한 정견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두 후보 모두 친한파 정치인임을 과시했고, LA경찰국이 추진 중인 특별명령40 개정에도 이민자 인권보호장치를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두 후보가 분명히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은 서민용 주택보급안. 시내에서 건설되는 주택 아파트 단지의 특정비율을 서민용으로 보급케 하는 의무공급안에 대해 한 시장은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고,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원칙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약속도 이날 두 후보에게서 나왔다. 한 시장과 비아라이고사 후보는 시장 당선 때 한인사회와 연 2회 포럼 형식의 모임을 갖고 현안을 청취하고, 한인노인아파트 및 청소년 놀이공간 확보에도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원 기자>
토론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두 후보의 정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300여명의 한인들이 몰렸다. <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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