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관헌 고문 사퇴 관련 평통 내부서도 의견 양분화
최근 임관헌 시카고 평통 고문이“한국 정부와 평통 사무처가 북한 일변도의 통일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거부의사로 평통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사실과 관련, 평통 내부에서는 견해가 양분화 되고 있다..
다수의 위원들이“근래 한국의 흐름으로 봐서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또한 한쪽에서는“햇볕정책이란 말이 나온 지도 한참됐는데 문제 될 것 없다. 통일에 대한 시각도 변해야 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카고 평통이 재미동포중남부연합회의 강연회에 공식적으로 참여, 격려와 협력을 약속한 사실도 다시한번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상당수 위원들이 평통과 친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중남부연합회와의 협력이 한국 평통사무처의 지시에 따른 일인 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임 고문과 같은 행보를 보일 위원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환 평통회장은“임 고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의 분위기를 보면 너무나 많이 변해간다”며 “어떻게 보면 북한을 칭찬하는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평통은 중남부 연합회와 기본적인 행사, 즉 국경일 기념 행사 정도는 같이 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협력하는 동안 중남부연합회측이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국을 적대시하는 의사 등을 나타내면 바로 중단한다는 전제 하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찬열 위원은“한국이 돌아가는 것을 봤을 때 임 고문이 실망했을 수도 있다. 북한하고 갑자기 친해지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광호 간사는“내 개인적인 생각도 임 고문의 견해와 일맥 상통한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사퇴를 하는 것 보다 평통에 남아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이완수 위원은“임 고문과 같은 맥락이다. 예를 들어 최근 평통이 중남부연합회와 협력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평통 전체의 의견은 아니었다. 여기에 나중에 이 일이 한국 사무처에서 지시한 것인 줄 알고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며 “(임고문이) 혹시 나중에 기자 간담회라도 연다면 함께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평통내 모 위원은“햇볕 정책 이야기가 나온지도 한참 됐고,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흐른지도 꽤 됐는데 이제 와서 사퇴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혹시 3선위원 위촉 배제안 등과 관련해 임 위원의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판만 하는 입장은 곤란하다”며 “본인과 견해가 다르다면 스스로 떠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명채 위원은 “시간이 지나면 정치나 경제를 보는 각도도 변하게 된다”며 “어떤 정해진 관념을 가지고 평통을 보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수 부회장은“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임 고문의 결정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이번 기회가 나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시카고 총영사관 측에서는 “상황의 진위를 정확히 알기 전에는 어떤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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