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紙, 한국 이민 열풍 소개…아이들 교육과 더 나은 삶 위해
일자리 부족, 자녀 교육 등에 대한 고민 때문에 형편이 비교적 좋은 대졸자 출신의 한국인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이주해 오고 있다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행되는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산에서 수학, 과학 학원을 운영하던 김모(42)씨, 존슨앤 존슨 한국지사의 판매 영업 부서에서 일하던 우모(42)씨의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비교적 형편이 괜찮았던 대졸자 출신 사무직 종사자였던 이들이 조지아주 남동부 클랙스턴의 한 닭 공장에서 시간당 7달러의 임금을 받는 저임의 노동자로, 에어컨 수리기술 견습생으로 각각 변신한 과정을 소개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일요일 마다 테니스를 즐기거나 야외로 놀러 다니며 안락한 삶을 누려왔으나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이민 브로커에게 1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주, 양복 대신에 작업복과 고무 장화, 장갑을 착용한 채 볼펜 대신에 도살용 칼을 들고 닭 날개를 떼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우씨의 경우 5년전 직장에서 해고된 후 서울에서 식당을 경영하다 3년전 이민을 왔으며, 에어컨 수리 기술을 배우는 동안 부인은 닭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고되기는 하지만 아이들 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씨는 한국 경제는 침체되고 있고, 근로자들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있으며 좋은 직장을 얻을 기회가 없어 사람들이 이곳으로 온다고 말했다.
이들 한국 이민자는 미국 현지인으로 일자리를 채울 수 없는 기업들에게 외국인 근로자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한 노동부의 정책에 따라 한국에서 임시 이민 비자를 받은 뒤 애틀랜타의 하츠필트 잭슨 국제 공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이주후 6주내 전가족이 영주권을 받게 되며, 5년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갖고 온 재산은 평균 20만 달러.
조지아주에서 한국인들의 이주를 돕고 있는 대니얼 이씨는 월요일 아침 마다 대한항공(KAL) 0035편으로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하는 은행원, 교사, 관리직 출신의 한국인들과 그 가족들을 이미 한국인 정착촌이 돼 버린 스테이츠보로의 매디슨 메도우아파트로 옮겨 나르고 있다.
랭스턴 초등학교 700명의 재학생중 한국 학생은 110명이나 된다.
벌로크 카운티의 각급 학교에는 올 연말까지 최대 300명의 한국인 학생들이 새로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부모들은 미국인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위해 수학과 과학을 열심히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자식들의 한국 이름 대신 미국식 발음의 이름을 불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인 이민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영어교육 과정 운영을 위한 예산 문제,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1990년대에도 매년 2백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닭 공장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이주해왔으며, 그러나 대부분은 닭공장을 떠나 세탁소, 빵집, 주류 판매점 등을 운영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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