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당신은?
본보 18일자 ‘아내사랑 편지광고’
’애정투정 바가지’ 등 잔잔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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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큘리스 거주 40대 회사원 S씨는 지난 월요일(18일)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했다 부인으로부터 평소와 딴판으로 ‘바가지 긁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누군지 참 복도 많지. 나같은 사람은 그냥 말만이라도 이런 소리 한번 못들어보고 사는데…
막 소파에 걸터앉은 S씨가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보란 듯이’ 부인이 내민 것은 본보 18일자 A7면, 어느 남편이 전면광고 형식으로 부인에게 보내는 생일맞이 연분홍 편지였다.
산타클라라에서 자영업을 하는 W씨 역시 이 편지광고 때문에 부인으로부터 눈총을 받아야 했다. 이런 걸 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라는 부인의 혼잣말 비슷한 소리에 정말 궁금해서 혹은 별사람 다 있네 하는 생각으로 던진 말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글쎄 말이야, 남살스럽게(남세스럽게) 이런 걸 다 쓰고…라고 맞장구를 쳤다가 아니 누구는 이렇게까지 하는데 당신은 도대체 느끼는 게 고작 그런 거에요?라는 핀잔만 들었다.
Y.B.M.이라고만 밝힌 어느 남편의 ‘아내사랑 알뜰광고’가 한인사회에 애정·투정 뒤섞인 잔잔한 파문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개중에는 본보 편집국이나 광고국에 전화를 걸어와 Y.B.M.이라는 그 사람이 누구냐 뭐 하는 사람이냐 등등 캐묻는 사람도 있다. 간혹 괜히 그 편지로 엉뚱하게 바가지를 긁히고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덕분에 이 핑계 저 핑계로 평소 무심코 넘겨왔는데 그 덕분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곰곰 생각해보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세스 리’라고만 밝힌 뉴욕 거주 한인은 본보 웹사이트를 보고 우연히 관련 기사(19일자 A3면)를 봤다며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그 편지광고를 찍은 사진을 e-메일로 보내줄 수 없냐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광고편지 주인공 Y.B.M.씨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은밀하게(?) 문제의 광고의뢰를 받은 본보 이민규 사업국장은 아주 먼 곳에 사는 30대 사업가이며 2세에 가까운 1.5세 (동포사회) 이혼이 많고 부인을 아껴주지 않는 남편이 많은 요즘, 한국에서 데려온 아내가 나를 의지하고 사는데 나도 그런 남자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해서 위로도 해줄 겸 고생한다 말도 전해줄 겸 (그 편지를) 쓰게 됐다는 말정도만 전해줄 뿐, 의뢰자의 신신당부라며 신원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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