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강타하고 있는 겨울폭풍으로 한인업체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실내주차장을 갖춘 대형 샤핑몰(왼쪽)에는 손님이 몰려들고 있지만, 세차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 <서준영 기자>
실내주차 몰·루핑업체 “고마운 비”
세차장·여행사·식당 “야속한 비”
이번 주 초부터 계속된 겨울 폭우로 인한 한인업소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비를 막을 수 있는 실내 주차장을 갖춘 업소에 손님이 몰리고, 소주와 빈대떡처럼 비와 어울리는 식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루핑업체도 호황이다. 반대로 세차장은 대부분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식당과 여행사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 한인타운 내 일부상가는 29일 오후부터 정전을 겪어 큰 피해를 입었다.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을 즐기려는 한인들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와 코리아타운 플라자처럼 주차장이 매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대형 샤핑몰에 몰렸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이경신 홍보담당은 “연말 대목인데 어제부터 큰 비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비의 영향이 없었던 26·27일에 비해 28·29일 방문자수가 오히려 5∼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주와 짬뽕, 빈대떡, 오뎅, 튀김 등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의 판매도 날개를 달았다. 진로소주 남가주 총판 KM머천츠 이승상 이사는 “이번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 식당과 술집 매상은 줄었지만, 마켓 쪽에서는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일반적으로 퇴근 무렵 소나기가 뿌려질 때 소주를 찾는 애주가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루핑업체에는 물이 새는 지붕을 고쳐달라는 전화가 10배정도 늘었다. 에버랜드 루핑 썬 김 사장은 “평소에는 지붕 문의가 1∼2건 정도인데, 폭우로 하루 평균 10여건의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비가 싫은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 세차장. 타운에 위치한 윌셔 카워시, 웨스턴 카워시, 썬핸드카워시 등은 아예 임시휴업상태다.
웨스턴 카워시 관계자는 “폭우 때문에 어제와 오늘 문을 안 열었고, 내일도 비가 내리면 휴업”이라고 말했다.
폭우로 직장인의 귀가가 빨라지면서 식당도 한산하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주스가게의 타격이 크다. 글렌데일 베스킨라빈스 조환동 사장은 “비와 함께 추위도 몰려와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웨스턴과 3가 길을 중심으로 한 한인타운 지역 일부업소들도 28·29일 정전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
28일 오후1시30분께부터 29일 오전11시까지 계속된 이번 정전으로 가주마켓은 영업을 중단해 수 만 달러에 달하는 하루 매출을 손해봤다. 냉동식품과 육류, 생선 등 신선제품의 피해액까지 합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주마켓 관계자는 “아직 정신이 없어 정확한 피해액은 파악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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