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업체 ‘산바람’ 카메라업체는‘울상’

디지털 카메라폰(디카폰) 판매가 급증,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크게 앞서면서 셀폰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카메라와 프린터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은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인용, 전 세계적으로 디카폰 판매대수는 이미 지난해 디카를 따라 잡은데 이어 올해는 1억8,6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디카(6,880만대)의 두 배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2006년에는 디카 판매량은 1억대에도 못 미치는 반면 디카폰 판매량은 4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키아 등 셀폰 업체들의 디카 생산대수가 니콘 캐논 등 기존 디카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물론 아직도 디카폰보다는 디카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디카폰에 장착되는 카메라가 점점 고급화되고 디카폰 가격도 내리고 있어 신규판매량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에서도 디카폰이 곧 디카를 앞서 나갈 전망이다. 현재 디카 가격은 보통 200달러를 넘지만 디카폰은 신규 가입할 경우 100달러 이내로 장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포토 프린터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카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사진을 출력하지 않고 디카폰이나 컴퓨터에 보관하거나 이메일로 보낼 뿐 인화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휼렛패커드 캐논 엡손 등 프린터 업체들은 디카폰에 직접 연결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프린터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다.
실제 디카폰과 프린터를 연결해 사진을 출력하는 데는 통일된 규격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프린터 업체들은 셀폰 생산업체들과 함께 통일된 표준을 만드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무선 통신업체들과도 협력, 디카폰으로 찍은 사진을 무선으로 인터넷에 전송해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확인하고 여기서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