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1960년대 월남전 때의 ‘G.I. 조’ 인형처럼 온 국민의 관심사가 장난감으로 만들어져 시장에서 히트를 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올해도 그런 물건이 하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치르는 각종 학력고사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받도록 도울 목적으로 제작된 ‘타임 트래커’가 그것이다.
학력고사를 보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시간경과 알려주는
스톱워치 기능 장난감
“각종 학력고사 시험때
시간관리 훈련에 도움”
알록달록한 후추갈이통처럼 생긴 이 장치의 기본 기능은 물론 ‘스톱 워치’와 같지만, 남은 시간을 문자로 알려주는 스크린 외에 교차로의 교통 신호등과 같은 빨강, 노랑, 초록색 불, 남자 목소리로 ‘시작’ ‘끝’이라고 말해 주는 전자음 등이 다 들어 있다. 4세 이상용이고 정가는 34달러95센트, 지난 2월에 처음 나왔는데 올 할러데이 시즌에 상당한 히트를 쳤다.
아이들이 놀 때, 숙제할 때, 기타 활동을 할 때 사용하면 20분, 혹은 30분, 1시간 등에 대한 시간감각을 키워주기 때문에 시험을 치를 때 시간관리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로 일정시간이 흐르면 사이렌이 울리고 불이 녹색에서 노랑, 빨강으로 바뀌면서 아이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를 알려준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서 찾을 장난감은 아니지만 부모들로부터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리노이주 버논힐스에 자리잡은 ‘러닝 리소시즈’가 제조해 ‘영 익스플로어러스’’립스 앤드 바운즈’’이매진 더 챌린지’ 같은 전국적으로 배부되는 장난감 캐털로그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예상 매출의 30%를 초과했을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대표상품이 됐다.
표준화 학력고사는 과거엔 SAT처럼 대학 입학 때나 치르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잡아 부모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데, 특히 3년 전 연방정부가 ‘전원 진급’(No Child Left Behind)을 법으로 규정한 이후 학력고사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시험 성적으로 올려준다는 갖가지 방안이 대두했으나 장난감은 처음이다.
물론 ‘타임 트래커’는 시험 이외에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캐털로그들은 이 장난감의 제일 가는 용도로 숙제나 모의고사 치를 때 사용하는 것을 꼽고 있지만 피아노 연습이나 TV 시청시간을 제한할 때, 혹은 벌받는 시간 재기에도 쓸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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