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지원금 줄어 2년새 30%‘껑충’… 추가 인상 계획도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치솟는 등록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데일리 뉴스가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UC와 CSU 모두 지난 10년 사이 등록금이 무려 60% 증가했다. UC계열의 경우 지난 2002∼03년 5,200달러였던 학기 당 등록금이 올 해에는 6,700달러를 기록 2년 사이 30%가까이 급등했다.
이 보도는 주립대 학비가 오르는 이유는 지난 1960년 제정돼 주립대에 진학하는 가주 출신 학생들이 저렴한 학비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재정적 뒷받침을 해 온 ‘고등교육 개혁 마스터플랜’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제도는 제정 당시 UC시스템 전체 예산의 41%를 책임졌지만, 주 정부가 재정 악화로 올해에는 UC예산의 19%만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됐다. 2005년도에도 주 정부는 81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어서 지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주하원 고등교육위원회 캐롤 루 위원장은 “우리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호세에 위치한 전미 공공고등교육센터의 패트릭 캘런 소장도 “이미 수준 높은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1960년 당시의 꿈은 옛날 이야기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UC계열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다른 주 주립대학과 비교하면 아직도 우리 학비가 평균 1,100달러 정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비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해 UC샌타바바라에 입학해 경제학과 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하는 닉 볼튼은 일주일에 30시간씩 세탁기 세일즈 일을 하고 있다. 6,000달러가 넘는 학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볼튼은 “입학 전 1년 학비와 생활비로 1만9,000달러를 예상했는데, 학비가 올라 2만1,000달러가 필요하다”며 “연봉이 4만 달러인 아버지가 우리 4남매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1만2,000달러의 장학금을 뺀 1만 달러 정도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친구들이 학비와 빛에 쪼들려 공부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보선에서 그레이 데이비스 전주지사의 재정적자를 공격한 아놀드 슈와제네거 현주지사는 UC, CSU 시스템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6개년 계획’을 통해 학비를 계속 인상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주립대 관계자들이 학비인상에 의존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펀드를 찾아야 한다고 비판하지만, 주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워낙 크고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학생들의 학비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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