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기대심리 버려야
타운 비즈니스서 성공 가능
타운내 은행이 내년부터 일할 새 CEO를 최근 선출했다는 뉴스를 오늘 신문에서 보고 즉시 그 은행 주식을 사서 많은 이익을 보려 해도 때는 이미 늦게 된다.
은행이 새 CEO의 노력으로 내년에 많이 성장할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기대할 것이며 그와 동시에 주식구매 수요가 늘어나 그 은행의 주가가 순간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거의 순간적으로 흡수되어 진다. 그리고 모든 투자자들이 새 정보를 가지고 합리적인 기대를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 원리이다.
합리적으로 기대를 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정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 쉽게 옛 정보를 버리는 반면 점차적으로 적응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정보에 바탕을 두고 점차적으로 기대치를 조정해 나간다.
합리적 기대자인 정씨와 점차적 적응자인 김씨가 지난 6개월 동안 친구 박씨와 같이 골프를 해왔다고 하자. 만일 지난 다섯 게임 동안 박씨의 스코어가 100이었고 최근 게임에서 70이었다면 김씨의 경우 박씨의 다음 스코어로 95를 예상할 것이다. 반면 정씨는 박씨가 지난 한달 동안 특별강습을 받고 매일 밤 열심히 연습했다는 것을 감안, 박씨의 다음 스코어로 70을 예상한다. 이런 경우 합리적 기대자 정씨가 최근 정보에 적응을 늦게 하는 김씨보다 다음 몇 게임에서 이익을 더 볼 수 있다.
주식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간경제 시장이나 정부 관할업무는 정보가 불충분하고 법적 계약에 매여 있기 때문에 사실상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반면 한인사회 안에는 정보가 사방에 깔려 있다.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서로 잘 알고 있고, 소문도 빨리 퍼진다. 한인들은 복잡한 법적 계약을 피하는 경우가 많으며, 거래를 할 때 발생하는 비금전적인, 보이지 않는 비용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람들은 마치 주식을 인터넷으로 매매하듯이 쉽게 회사를 관두기도 하고 해고하기도 한다. 한인타운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못 보던 새 점포가 여기저기에 생기고 또 없어진다. 상대적으로 작은 지리적 생활 반경에다 밀접한 인간관계가 많아 한인타운은 겉에서 보면 효율적인 시장처럼 보인다.
따라서 한인타운에는 합리적 기대 심리를 가지고 정씨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인타운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시장은 주식시장에만 제일 적합한 이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들이 다하는 판에 박힌 기대심리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크리스 김
(213)38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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