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R사 납품 고의 지연후 차지백 추징…한인업체들 피해
한인의류협회(회장 최대호)가 뉴욕의 대형 여성의류 소매체인 R사가 고의적으로 납품을 지연시킨 뒤 납기일을 지키지 않았다며 납품업체에 차지백(charge back)을 추징, 다운타운 한인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회원업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 38개 주에 1,000여 개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R사는 창고가 꽉 차 물건을 받지 못한다며 납품을 마감일 후로 연기한 후, 거래처가 마감을 어겼다는 이유로 납품대금에서 15%을 공제한 액수만 지급하거나 아예 물건을 반환하는 등 상습적으로 납품업체들을 기만해왔다는 것.
일부 피해업체는 우선 물건을 배달한 트러킹회사 ‘에센셜’에 공식항의서를 제출, 증명서류를 요청한 상태이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R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인의류협회 최대호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이에 대한 회원사들의 항의가 20건 이상 접수되는 등 회원사들 사이에 악명이 높아 공동대응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R사에 총 90만 달러 어치를 납품한 다운타운의 진 전문업체 ‘엔젤 진스’(사장 박동윤)는 창고비 및 광고비 명목으로 공제되는 4% 외에 배달이 늦었다는 이유로 무려 6만 달러(15%)의 차지백을 물었고, 지난 11월에도 2,000달러를 추징 당했다. 트러킹회사에 따르면 물건이 마감일 전에 도착했으나 R사가 “지금은 창고에 자리가 없으니 나중에 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윤 사장은 “대형업체라 주문량이 많은 편이고, 자바 영세업자들이 우선 오더를 따는 데 급급해 이런 일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었다”며 “공식항의서의 효과가 없을 경우 다른 피해업체 및 의류협회와 협력,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니어의류 전문업체 ‘데뷔’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주 7만 달러의 납품대금 중 1만9,000달러가 공제됐다. ‘데뷔’의 조성영 사장은 “3년 간 거래하면서 이런 일을 7∼8 차례 겪어 총 피해액이 1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R사 관계자는 본사와의 통화에서 “아는 바 없고 언론담당부서도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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