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인 문학계는 작년에 비해서 활동이 미진했던 한해였다. 한 문학 캠프에 참가한 문인들이 강사의 문학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잇단 수상·한국문단 등단‘외화’
눈길 끈 작품 출간은 없어‘내빈’
“한인 이민자만의 세계
독특한 창작을”지적
한글백일장 첫 개최
시인 이의씨 피살‘충격’
남가주 한인 문학계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조용했던 한해했다. 한인들의 문학 서적 출판도 작년에 비해 주춤했고 특별한 문학 행사도 없었다. 미주와 한국에서 주목받을 만한 문인의 작품도 출간되지 않았다.
굳이 올해 문학계의 성과를 들자면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단체인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송상옥)가 우수한 신인 발굴을 위해 ‘제1회 한글 백일장’을 개최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행사에 참가한 한인들의 수는 기대보다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에도 상당수의 한인 문인들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여러 순수 문예지로부터 각종 상을 받았고 한국 문단에도 등단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제6회 재외동포문학상’에 남가주에 거주하는 김영희, 이경난씨가 소설부문 가작, 박영보, 신영철씨가 수필 부문 가작에 입상했다.
이같이 금년에도 문인들은 예년처럼 한국 문단에 등단하고 여러 종류의 상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서점가에서 독자들로부터 인기와 관심을 끈 작품들은 없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작품은 발표되었지만 독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남가주를 방문한 한국의 유명 문학 비평가, 작가들은 미주 한인 문인들만이 접할 수 있는 독특한 소재에 대해 자주 언급하면서 이 지역 작품의 ‘성공’을 점치기도 했다. 머지않아 성공적인 문학 작품이 발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이번달 LA를 방문했던 소설가 이호철씨는 “미주 한인들은 서울 문단에 데뷔를 꿈꾸고만 있다”며 “세계를 대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한인 이민 문학을 정착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인 문단은 이같이 큰 성과나 과오없이 지나간 한해였지만 올해초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온 시인 이의씨가 강도의 총격에 피살된 아픔을 겪었다. ‘미주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인 문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맺어온 고인의 사망은 문인들에게는 충격이었다.
한인 문인들의 창작 활동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활발해지고 미주 일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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