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와 웨스턴의 ‘리커마트’를 불시 방문한 레슬리 다운스(왼쪽) 조사관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랄프 라미레스 사전트가 종업원에게 갱 낙서를 지울 것을 명령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ABC-LAPD, 무면허영업등 단속
21일 LA 한인타운과 할리웃에서 한인업소 18곳을 포함, 주류판매 업소 40곳을 대상으로 경찰의 불법영업 기습단속이 펼쳐져 23개 업소가 최소 1건의 주류판매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임팩트 인스펙션’이라 명명된 이날 작전은 LAPD 조직범죄·풍기단속반(OCVD)에서 2명, 가주 주류통제국(ABC)에서 2명 등 모두 4명의 수사관이 참여, 무면허 술 판매에서부터 마약복용 장비판매, 쿨러에 임산부를 위한 경고문 미부착에 이르기까지 주류판매와 관련한 전반을 점검했다.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주류판매 관련 단속의 일환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의 전반부를 동행 취재했다.
오전 9시께. OCVD 랄프 라미레스·스티브 무어 사전트와 ABC 레슬리 다운스·멜리사 프라스키요 조사관 등 4명이 6가와 웨스턴에 있는 정모씨 운영 ‘리커마트’에 들이닥쳤다.
리더격인 무어 사전트는 당황해 하는 한인 종업원에게 “경찰에서 조사 나왔다”고 말하고 순식간에 카운터 뒤로 넘어가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라미레스 사전트도 동시에 업소 뒤편의 쿨러와 성인잡지 진열대, 건물외벽 등을 검사했다.
6가쪽 건물 벽에 파란색 스프레이로 그린 갱 낙서 외에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라미레스 사전트는 “성인잡지를 판매할 경우 야한 신체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잡지를 가려야 한다”며 “이 업소의 경우 낙서 말고 다른 문제점은 없다”고 말했다.
무어 사전트는 “갱 낙서는 72시간 이내 지워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된다”고 전했다. 단속반은 지난 18일 웨스트LA 소재 ‘세인트 레지스’ 리커에서 발생한 양재웅씨 피살사건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전단을 직원에게 건넨 후 다음 타겟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 들른 곳은 한 블럭 떨어진 ‘가주마켓’. ‘폴리스’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재킷을 착용한 수사관들이 안으로 들어서자 종업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다운스 조사관이 매니저에게 방문 목적을 설명하는 동안 라미레스 사전트는 쿨러로 향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임산부를 위한 경고문은 눈에 띄지 않았다.
라미레스 사전트는 “쿨러에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태아에게 해롭다’는 경고문을 반드시 붙여야 한다”며 “경고문은 주류회사 세일즈맨에게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30분께. 3가와 킹슬리의 이모씨 운영 7-11 편의점. 10여명의 고객이 내부를 두리번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검사를 마친 라미레스 사전트는 만족스러운 듯 오른손으로 OK 사인을 그려 보이며 한인 여종업원에게 “문제없다. 굿 잡”이라고 칭찬했다.
다운스 조사관은 “오늘은 위반사항 시정을 명령할 뿐 티켓을 발부하진 않았다”며 “단 한건이라도 위반사항을 지적 받은 업소들을 내주 다시 방문, 문제점 시정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속반은 다음 업소로 발길을 옮겨 주류판매 업소들이 제대로 규정을 지키고 비즈니스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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