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부자 불똥 우려
일부 업주들 직원통해 헌금후 환불 의혹도
LA카운티 검찰이 제임스 한 LA시장의 선거자금세탁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한 시장 캠페인에만 12만 달러 규모의 선거자금을 전달하는 등 LA시의원등에 적지않은 정치헌금을 기부한 한인들도 이번 일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이미 그같은 일이 일어난 적이 있고, 의혹을 살만한 정치헌금 행태가 일부이긴 하나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검찰 공직자 윤리 감시반은 제임스 한 LA시장 선거본부가 파산한 베벌리힐스 지역 부동산 사업자들로부터 전달받은 선거자금 3만달러의 출처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자료 검토가 끝나는 수 주 후 정식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 언론은 그동안 2001년 시장 선거 때 부동산 사업자들이 회사 직원들에게 정치자금을 대신 내게 한 뒤 이를 되돌려 주는 방법으로 선거를 지원했고, 한 시장 당선 후 각종 특혜를 입었다고 보도해 왔다. 부동산 사업자 중 한 명은 모기지 사기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연방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해외 도피중이다.
LA시 선거법은 개인이나 기업이 낼 수 있는 정치자금을 매 선거 기간 마다 최고 1,000달러로 제한한다. 지원액수를 늘리는 편법인 선거자금세탁, 즉 지지자가 다른 사람에게 선거자금을 대납하게 하고 그 금액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관행은 명백한 불법으로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선거 캠페인 당시 일부 한인기업의 이같은 불법 기부가 적발돼 큰 물의를 일으켰다.
시 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00달러를 회사 명의로 한 시장 재선 선거본부에 제공한 한 한인 업체의 경우 같은 해 12월3일, 4일 양일간 사장, 이사, 수퍼바이저, 영업담당자가 각 1,000달러씩을 희사했다. 또 회사 사장은 회사 이름으로 기부가 이뤄진 열흘 이후 1,000달러를 내 눈길을 끈다.
한인타운의 또 다른 한인업주는 지난해 개인자격으로 1,000달러를, 업소 이름으로 또 1,000달러를 제공했다. 특히 이 업체의 한 직원 또한 1,000달러를 기부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낸 정치자금과 같은 액수다.
이에 대해 한인업주는 “직원이 선거자금을 낸 사실은 모른다”며 “다른 사람 이름까지 이용해 한 시장을 지원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한인업체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선거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전년에 이어 올 9월30일까지 한인들은 12만6.000여달러를 전달했다. 각 후보 선거자금 모금 현황은 윤리위원회 웹사이트 (http://ethics.lacity.org)에 접속해 ‘2005 선거’ 배너를 클릭하면 열람 가능하다.
LA시장 예비선거는 내년 3월8일 실시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위 득표 후보들이 5월17일 열리는 본선거에서 격돌한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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