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수퍼 박현선 매니저가 ‘아주어 베이’ 와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갈비집서 ‘홀짝’ 동문회서도 “위하여”
웰빙 바람 타고 1년새 매출 50% 올라
발렌시아에 사는 회사원 김모(29)씨는 지난주 회사 동료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면서 와인과 맥주를 준비했다. 손님들이 와인을 두 병 비우는 동안 맥주는 작은 병으로 여섯 병밖에 안 마셔 깜짝 놀랐다. 대학원을 준비중인 주부 송모(27)씨도 이 달 초 한국에 있는 모교 교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나파 밸리 와인을 선물했다. 송씨는 “가격이 저렴해 약간 망설였는데, 교수님이 ‘고맙다’는 이메일을 보내주셔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와인이 웰빙시대와 맞물려 LA 한인사회에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초 타운에 와인바가 문을 열었고, 유명 갈비집에서도 와인을 취급한다. 대형 한인 마켓에서는 선물용 와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동문회에서 와인토스를 하는 장면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한인마켓과 식당 등 업계에서도 지난 1년 사이 최대 50%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영스마켓의 이준호씨는 “3∼4년 전 시작된 한국의 와인 붐이 웰빙 열풍과 맞물려 한인사회에서도 와인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아직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지난 1년 사이 눈에 뛰게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아씨수퍼 박현선 매니저도 “지난해와 비교해 최소 20% 이상 와인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객의 요구에 맞춰 와인 종류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 역시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최고 인기”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와인은 레드와인으로 화이트와인에 비해 4배정도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레드와인 중에서는 카비네 소비뇽과 멀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화이트와인에서는 단연 샤도네의 인기가 좋았다.
서던 와인 단 남 한인담당 매니저는 “한인사회에서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와인판매가 늘었다”며 “10∼20달러 사이의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면 선물이나 파티용으로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좋은 와인을 찾는다면 1997년산 레드와인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미 전체에서도 와인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와인소비가 5.2% 늘어 199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고, 올해도 4%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맥주소비는 오히려 0.3% 줄었다.
2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성년인구 1인당 와인 소비량은 평균 15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저렴한 와인이 생산되고 코스코 같은 할인 체인에서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해 최근에는 할리웃 영화에서도 와인잔을 들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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