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A’s가 황금팔 마크 멀더 마저 카디널즈에 팔아넘겼다. A’s는 지난 15일 허드슨을 브레이브즈로 보낸데 이어 18일 마크 멀더 마저 카디널즈에 넘기고 사실상 허드슨·멀더·지토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 체제를 완전 와해 시켰다.
캐리어 통산 81승 42패, 방어율 3.92를 기록한 멀더는 2000년 루키 원년에 9승10패를 기록한 데 이어 2001년 21승8패를 기록하며 리그를 놀라케 했다.
2001년 허드슨, 지토와 함께 A’s의 영건 3인방으로 떠오른 멀더는 지난 4년간 A’s에서 허드슨과 더불어 에이스 역할을 해 왔다. 특히 멀더의 역할은 A’s의 영건 3인방 중 가장 독특했다. 우선 6피트 6인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협적이었다. 허드슨의 속구가 어딘가 어깨 힘에 의존하고 있는 부자연스러운 속구였다면 멀더의 속구는 장신과 유연한 허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부적인 것이었다.
멀더의 속구는 커브를 주무기로 하고 있는 지토 보다도 위협적이었고, 지난 시즌 지토가 죽을 쑤고 있을 때도 혈혈단신 A’s를 사지에서 구해냈다. 멀더는 2년전 허리부상으로 지난 시즌 막판에 최상의 콘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멀더야 말로 어느 팀에서든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타고난 신체조건과 구력을 소유한 왼손잡이였다. 리그에서 랜디 잔슨을 제외하고 멀더 만한 구력을 뿜어낼 수 있는 왼손잡이는 존재하지 않는 다.
A’s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팀 허드슨, 저매인 다이, 데이언 밀러등을 잃고 팀 재건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A’s는 멀더를 카디널즈로 보내고 3명의 유망주를 돌려 받았다. 멀더는 어차피 내년시즌 FA 자격을 얻어 예산이 부족한 A’s로서는 방출이 예상된 수순이었다. 물론 멀더를 떠나보내는 A’s (팬)인들 마음이 편할 리는 없다. 그러나 매년 적은 예산으로 최상을 성적을 내야하는 A’s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2002년부터 방어율 3점대 초반을 지키며 전성기를 예고했던 멀더. A’s를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장본인. 핸섬한 용모, 6피트6인치 장신에서 내려꽂는 강속구… 아무튼 A’s 팬들은 멀더의 미끈한 투구폼을 더 이상 자주 구경하기 힘들게 됐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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