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연말 음주운전 중 인사사고를 낸 한인여성이 음주측정을 받고 있다.
송년시즌 음주운전 실태 <3>
전조등 안켜고 달리다… 스탑사인 안지켰다가…
노상방뇨중 걸리거나
주유때 주민신고 하기도
대형사고 안나면 ‘다행’
동창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밸리의 50대 윤모 여인은 교차로 신호 대기 중 경찰차가 뒤에 서자 지레 겁을 먹고 운전을 못해 걸린 케이스다. 평소 경찰차 만 봐도 겁을 먹던 윤씨는 교차로에서 얼어붙은 듯 서 있다가 이상하게 여긴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음주운전은 순간의 실수가 화근이 돼 잡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취상태에서 지그재그로 운전하다 적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동차 뒤 전구의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스톱사인을 지키지 않는 등 사소한 교통위반이나 자동차의 결함으로 정차됐다가 발각되곤 한다.
지난 10월에는 5번 프리웨이 발렌시아 지역에서 40대 한인 남성이 귀가하던 중 개스가 떨어져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인근 주유소에서 개스를 사들고 오다가 기다리고 있던 고속도로 순찰대(CHP) 경관에게 체포되기도 했다.
또다른 한인은 주유소에서 개스를 주입하던중 옆에 있던 주민이 경찰에 신고해 체포되기도 했다. 직장인 P씨는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고 달리다 적발됐다.
소변이 급해 길가에서 방뇨하다 걸린 경우도 있다. 밸리 지역에 사는 한 50대 한인 남성은 소변이 급해 숲 옆길에 차를 세우고 ‘실례‘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다른 차량의 잘못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본인에게 술 냄새가 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프리웨이 진입로에서 곡선을 너무 크게 돌아 갓길을 침범해 경찰의 음주 측정을 받기도 한다.
16세때 처음 DUI 단속된 이후 5년 동안 4번이나 적발되는 진기록을 가진 한인도 있다. 이 한인은 DUI 적발 때마다 ‘다행히’ 면허 정지 처분만 당했고 카운티USC병원 시체실 청소라는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 한인은 그 후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선험자들의 코미디 같은 ‘무용담‘도 많지만 음주운전은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남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운전자 본인의 인생이 망가진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페인트 회사를 운영하던 한인 정모씨(46). 정씨는 5년 전 술을 먹고 운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여 죽인 뒤 맞은 편의 차량과 다시 충돌, 운전자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정씨 또한 크게 다쳐 4개월 동안 치료받았고 8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현재 5년째 수감생활 하고 있는데 정씨의 가장 큰 걱정은 석방 후에는 가족을 남겨두고 한국으로 추방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4년전인 2000년 12월에는 20대 한인 주부가 2번 프리웨이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대형 3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 직후 부인의 도움 요청을 받고 현장에 달려갔던 남편 역시 음주 운전으로 체포됐다.
한해 앞선 12월 한인계 은행 남자 직원이 송년모임후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유조차를 들이 받아 몰고 있던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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