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선장(가운데)과 일행이 소형 해저탐험선을 타고 식인상어를 찾아 가고있다.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해양 탐험 나선 부자간 갈등과 화해
아직 할리웃의 때가 안 묻은 젊고 신선한 감독 웨스 앤더슨이 ‘러시모어’(1998)에서 함께 일한 코미디언 빌 머리와 다시 손잡고 만든 정체불명의 코미디 해양 모험 드라마다. 진지한 장난 같은 영화로 얼마 전에 나온 ‘나는 허카비네를 사랑해’와 같은 부류에 속한다고 하겠다. 보통 영화와는 한참 거리가 먼 얄궂고 우습고 진지하고 또 시치미 뚝 떼는 식의 작품인데 색다르고 참신하고 독창적인 것까지는 좋으나 재미가 없는 것이 문제. 도사들이 나와 표정 없이 주문 외우는 듯한 영화로 활기가 없는데 2시간의 상영시간 내내 뭔가 생길까 하고 기대하다가 포기하게 된다.
해양 탐험가 자크 쿠스토에게 바치는 헌사요 ‘모비 딕’에 부자간의 끊지 못할 인연과 정을 얼버무린 영화의 주인공은 해양학자 스티브 지수(머리). 그가 돈 많고 건방진 아내 엘리노어(앤젤리카 휴스턴)와 후원자(마이클 갬본)의 후원을 받아 해양 탐험선 벨라폰테를 몰고 바다로 나가기 전과 후의 이야기를 기록영화로 찍는 형태로 구성했다. 지수는 전번 탐험서 친구 에스테반을 거대한 재규어 식인상어에게 잃어 마치 에이하브처럼 이 상어에 대한 복수에 집념한다.
지수의 선원들은 지수에게 멸사봉공하는 독일계 클라우스(윌렘 다포)와 하루 종일 기타만 치는 카리브해 연안국가 출신의 흑인과 동양인 등 다국적 인물들로 편성됐다. 여기에 탐 험전문지의 임신한 여기자 제인(케이트 블란쳇)이 취재차 합류한다. 지수가 바다로 나가기 직전 나타난 남자가 젊은 에어켄터키 조종사 네드(오웬 윌슨). 네드는 자기가 지수의 전 연인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니까 네드는 지수의 아들이다.
여기에 지수와 엘리노어의 전남편으로 지수의 라이벌인 부자 헤네시(제프 골드블룸)와의 삼각관계와 동남아 인종 해적 떼의 기습과 납치와 딱총장난 같은 총격전 등이 곁가지로 얘기된다. 세발짜리 개와 만화로 그린 물고기들도 나온다. 이 영화는 사실 해양 모험영화의 탈을 쓴 부자지간의 못 다한 관계 맺음의 살풀이 같은 소리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지. R. Touchstone. 그로브(323-69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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