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르(오른쪽)는 세상 삶의 뜻을 캐는 영상사색가이다.
(Notre Musique)
지옥·연옥·천국 3부작으로 그린
끊임없이 오늘날의 세상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프랑스의 노장 영상철학자요 시인인 장-뤽 고다르의 현재세계의 변덕에 관한 심오한 고찰이다. 고다르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자기만 아는 영화를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의 최근작 중 가장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화이다.
음성 해설과 기록영화 필름과 허구와 수필의 혼합체인 이 영화는 단테의 ‘신곡’을 모방, ‘지옥’과 ‘연옥’과 ‘천국’ 3부작으로 구성됐다.
작품 구성이 마치 협주곡의 3악장 형식을 갖춘 이 영화는 역사와 폭력과 구원 그리고 화해에 관한 것으로 궁극적 인류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 관한 시각과 청각 소묘로 이 미친 세상을 안타까워하면서 종교와 피부색깔을 초월한 공존을 강변하고 있다.
‘지옥’은 2차대전과 알제리 전쟁과 베트남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전쟁 그리고 보스니아 인종전쟁 등의 기록 필름 이미지들을 몽타주한 장면들로 서술된다. 전쟁의 참상이 처절하면서도 매우 시적이요 아름다워 그 충격이 더하다.
‘연옥’은 상처받은 도시 사라예보가 무대. 고다르는 여기서 열리는 유럽 문학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이 부문에서 허구인물로 이스라엘에서 근무하는 유대계 프랑스 여저널리스트(새라 애들러)가 소개된다.
그녀는 과연 이 전쟁의 장소에서 화해가 가능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라예보에 왔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날카롭게 거론된다.
‘천국’은 3편 중 가장 환상적이요 시적인 부분. 여저널리스트는 평화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천국의 입구에 도착한다. 호숫가의 천국을 지키고 있는 것은 미해병들. 그들이 천국 문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에덴동산의 삶을 즐긴다.
관객에게 현대 세계의 불합리와 부조리 그리고 유혈과 폭력과 증오에 관해 각성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강렬한 시적 작품이다. 성인용. 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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