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달러 환율의 과도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그마저 어려워진다면 한국의 불경기가 더욱 심화 될 것은 자명하다.
필자는 올해 1월 3일자 한국일보에“원-달러 환율은 한국의 경제 상황보다 달러의 장기 약세에 초점을 맞춰야하며 90년대 후반 과도하게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가 중기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내용의 신년특집 경제전망 글을 기고한바 있다.
그 전망이 요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의 하락속도가 상대적으로 급격한 것은 그 동안 한국 정부가 원화 강세를 막고 있다가 과도한 개입을 포기하고 세계적인 추세에 순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현재 대략 1200원 수준에서 향후 1~2년간 1100원 또는 1000원까지도 하락(원화강세)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경제의 미미한 회복, 계속되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없도록 하는 요인들이다.
미국의 달러화가 세계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약세 조정을 겪는 현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 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도 향후 단기간내에 1050원 근처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많으며 1~2년 내에 3자리 수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한국에서 가져올 돈이 있는 한인들은 당연히 시기를 좀 늦추는 것이 좋겠고, 한국에서 수입해오는 업자들은 수입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 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하는 반면, 한국으로 수출하는 업자들은 적어도 환율 부문에서는 유리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돼 한인사회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반적으로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이자율 상승으로 경기가 장기 조정 국면으로 전환 될 수도 있다. 또한 달러의 구매력 감소로 실물투기가 일어나 금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 날 수도 있다.
이 경우의 부동산 투자는 가치유지는 될지언정 이자율 상승으로 그 실익이 많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우려돼왔던 부동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는 있겠다.
현재의 달러약세가(원화 강세 또는 원화 환율의 하락) 미국의 과도한 무역적자 와 재정적자 및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국부의 소진으로 인한 것인 만큼 한인들은 당분간 더욱 보수적인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마디로, 한인들은 한국에서의 자금 유입으로 유리해 질 가능성이 많으나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미국전체의 부가 평가 절하 되는 현상에서 자유롭지는 못 할 것이다.
가장 이상 적인 시나리오는 이자는 서서히 올라가고 경기는 서서히 회복되며 그런 범주에서 달러화가 중기 약세 후 장기 안정으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서서히 메워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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