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와 웨스턴에 곧 문을 여는 ‘숯불구이목’과 ‘대학로 소주를 찾는 사람들’은 외벽을 베이지 계열로 칠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효섭 기자>
베벌리~6가 상가들 페인트 칠 등 새 단장… 젊은층 몰려 매출 ‘쑥쑥’
머리를 조금만 손질해도 달라 보이는 게 사람이다. 하물며 길이야. 한인타운의 중심 축인 웨스턴 애비뉴가 그 동안 칙칙했던 이미지를 벗고 확 달라지고 있다.
베벌리 블러버드 남쪽부터 6가까지 웨스턴을 따라 줄지어 선 샤핑몰과 각종 업소들이 올 들어 새 단장을 마치며 거리가 밝아졌다. 칠했던 페인트가 벗겨져 너덜너덜해 보이던 건물들은 줄어들고 밝고 화사한 색으로 치장을 한 건물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웨스턴 센터 샤핑몰에서 ‘커피가든’을 운영하는 그레이스 한씨는 밝아진 웨스턴 애비뉴를 이렇게 전한다. “토랜스에서 살 때는 웨스턴은 ‘무서운 거리’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웨스턴에서 1년 정도 일해 보니깐 이렇게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이 샤핑몰도 세 달 전 건물 외벽을 연두색과 베이지 색으로 칠했다. 길 건너 곧 오픈하는 경동 플라자도 주황색 계열로 건물을 칠하고 있어 마치 ‘쌍둥이 몰’을 보는 듯하다.
한 사장은 “변화가 있은 뒤 손님이 많이 늘어 매출도 신장됐다”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말끝마다 ‘웨스턴이 너무 예뻐졌다’고 칭찬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17 N. 웨스턴에 최근 새로 문을 연 ‘베로가 가구’의 깔끔한 차양막 간판으로 웨스턴은 한껏 기분을 낸다. 그리고 2, 3가 사이에 위치한 ‘웨스턴 애비뉴 바디샵’이 새로 내건 플래카드로 멋을 낸 웨스턴은 3가 아래서 이어지는 ‘망치 소리’로 깨어난다.
옛 코스모스 전자 자리에 들어서는 ‘코스모스 빌리지’ 샤핑몰은 다음달 오픈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베이지 계열로 멋을 낸 이 샤핑몰을 짓고 있는 ‘런던 프라퍼티’는 2만스퀘어피트 규모에 세입자들이 거의 다 결정됐다고 밝혔다.
414 W. 웨스턴에 자리잡은 ‘숯불 구이목’과 ‘대학로 소주를 찾는 사람들’(소찾사)도 베이지색으로 건물을 칠하고 문을 열 날만 기다리고 있다.
웨스턴이 환해지면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그에 맞춰 웨스턴의 비즈니스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종류로 변해가고 있다.
‘웨스턴 빌리지’에 있는 퓨전 일식집 ‘토야마’도 그런 경향이고, 528 S. 웨스턴에서 캡틴21 노래방을 운영하는 잔 한씨도 추세를 쫓아 업종을 다변화했다.
한 사장은 “노래방을 쪼개 젊은이 입맛에 맞는 분식과 월남국수를 차렸다”며 “10년째 웨스턴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웨스턴이 이렇게 밝아 보이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웨스턴의 변신에 대해 필립 박 윈부동산 사장은 “우래옥 자리에 마당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LA시에서도 지하철역을 개발하는 등 웨스턴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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