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의류업계에 봉급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한 업소에서 구인광고를 내놓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 몸값 양극화
경험·실력 갖춘 디자이너 등은‘껑충’
로컬 생산 관련 포지션은 봉급 깎여
다운타운 한 의류업체의 스토어 매니저 박모씨는 최근 3개월 새 ‘우리 업체로 와 일해 달라’는 오퍼를 세 번 받았다. 이미 주당 1,400∼1,500달러, 월 6,000달러 가까이 받고 있는 그에게 던져진 영입조건은 월 1만달러.
박씨는 “경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나 내 주위에만도 몇 명이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며 “원래 자바에서 ‘빼가기’ 관행은 있었지만 의류업체 숫자가 점점 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몸값 편중, 스카웃 싸움이 심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B의류업체는 최근 두 달 새 직원을 3분의1로 줄였다. 3개월 전 수입품 비중을 10%에서 50%로 대폭 늘려 전처럼 인력이 필요 없는 데다, 경기가 좋지 않아 긴축재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모 사장은 “대신 디자인과 패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해 인건비를 절감했다”며 “우리 회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건비 규모를 줄이자는 분위기가 퍼져 패턴 메이커 등의 봉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에 봉급의 양극화 현상이 일고 있다. 한쪽에선 경력 세일즈맨 및 매니저,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반면, 부진한 경기와 수입품 증가의 영향으로 인력 축소 및 봉급 삭감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바의 평균 봉급수준은 포지션과 경력, 실력에 따라 디자이너가 주 800∼2,000달러, 패턴은 주 800∼1,500달러, 스토어 세일즈는 600∼1,200달러선. 그러나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소위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력을 영입하려는 고액의 봉급제의가 잇따르는 한편, 로컬 생산과 관련된 일부 포지션은 자리가 줄거나 봉급이 깎이기도 한다.
C모 여성의류업체 김모씨는 “유명 백화점 등 메이저 거래선을 많이 확보하면 몸값은 쉽게 뛴다”고 말했으며 I업체의 김모 사장은 “일부 포지션은 200∼300달러씩 봉급이 줄고 있고, 수입품이 더 늘어나면 인력이 남아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상업용 부동산 업체 ‘콴툼 어소시어츠’의 샘 박씨는 “최근 2∼3년새 크로커를 중심으로 한 신흥상권만 300∼400개 신생업소가 생기는 등 업체 수가 급증, 업체간 경쟁이 심화됐다”며 “업주들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경력직원을 쓰려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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