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레일 당국에 토지 수용당한 이규영씨 부부 하소연
16일 항소재판…판정 불리하면 주대법원에 상고 계획
올해 초 에버렛의 한 모텔에 이어 또 다시 토지수용권(Eminent Domain) 문제 때문에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보고 있는 한 한인 부부가 한인사회에 그 부당함을 호소했다.
시애틀센터 스페이스 니들 바로 맞은편에서 커피샵과 회계사무소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규영-홍태기씨 부부는 모노레일 당국이 갑자기 자신들 소유의 2층 건물을 모노레일 공사와 관련해 토지 수용권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기 건물이 원래의 토지수용권 해당 명단에 올라 있지 않았는데 올해 3월 갑자기 모노레일 직원이 찾아와 토지수용권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7년 전 쓰러져가던 건물매입 당시의 액수인 25만달러를 제시하고 갔다고 밝혔다.
홍씨는 자기 소유 건물이 토지수용권 명단에 갑자기 포함된 것은 억만장자 폴 앨런이 세운 시애틀 센터의 EMP로 모노레일이 지나도록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부부는 변호사를 고용해 지난 7월26일 재판에서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판사는 단 10분만에 일방적으로 모노레일 당국 측 변호사의 변론만 듣고 토지수용권 발동 판결을 내려 다시 킹 카운티 지법에 항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6일 열리는 항소재판에서도 판사가 토지수용권을 받아들여야 된다고 판결 내리면 오는 30일 최후 보상을 두고 다시 한번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씨는 공산국가에나 있을법한 이런 토지수용권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자식들을 위해 장기적인 꿈을 가지고 시작한 비즈니스인데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소송 외에도 건설계획부터 말이 많았던 모노레일 건설이 백지화될 수 있도록 이번 투표 때 I-83 통과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씨는 시애틀센터 부근에는 자기 소유의 건물과 크기가 비슷해 모노레일 당국이 트레일러 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공터가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건물을 고집하는 이유는 저평가된 건물을 사들여 시 재산을 불리자는 속셈이 확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특히, 당국이 모노레일 공사가 끝나 트레일러 하우스를 철거시킨 뒤 그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혀 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씨 부부는 카운티 지법이 또 불리한 판결을 내리면 주 대법원에 상소할 참이라 아직 보상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지 않았지만 건물 인수 후 들인 비용에 7년간 비즈니스를 하면서 일군 가치를 생각하면 모노레일 당국이 제시한 가격은 분명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홍씨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들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한인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정당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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