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포-한국 바람직한 관계 재정립
노대통령 LA방문 계기 시리즈
®한국에 대한 미주한인의 시각
한국사회 발전상·변화에 무지
일부동포 무조건 한국비하 여전
미주동포와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는 미주 한인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감정도 제 자리를 찾아야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을 바라보는 미주 한인들의 자세와 시각 또한 교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시아권의 한 오지 공관에서 근무하다 LA로 발령난 한 외교관은 지인들에게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처음 LA로 발령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미국의 생활환경도 환경이지만 최선진국에 사는 교민들인 만큼 기대도 컸었어요” 그런데 이 기대는 얼마 뒤 상당한 배반감을 맛봐야 했다. “한국도 이제 민주화 돼 사리가 맞지 않는 부탁을 해오는 경우는 드문데 여기서는 더 심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좀 심하게 말하면 자유당 때 사고방식을 갖는 유지급 인사도 있어 놀랐다는 이 외교관의 솔직한 고백 처럼 미국에 살면서 지나친 본국 지향적 태도와 군사정권 시절의 사고방식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주동포와 한국의 ‘개혁적인 관계 재정립’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활 속에서 미국적 사고방식을 학습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정치 상황에 대한 지나친 관심, 틈만 나면 한국 유력인사들에게 연줄을 대려는 해바라기성 발상 등에서 과감히 탈피, 생활터전인 미국에서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한국내 반미감정, 북핵문제 미해결로 인한 북한정권의 계속된 고립, 미국화된 일부 동포들의 한국인 비하 언행, 세계화 물결에 따른 한국내 전통적 가치관 실종 등도 건강한 관계 재정립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인들이다.
미국생활 40년이 넘은 칼스테이트LA 유의영 교수는 “현 시점에서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와 관계재정립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국내 반미감정”이라고 지적하며 “한국내 지도자들은 미주동포를 생각해서라도 반미 조장을 방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미국생활 25년째인 김성철(48·자영업)씨는 최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노사모 회원을 자처하는 한 386세대와 식사를 하다가 상대방이 미국은 무조건 악이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미주동포와 서울사람의 괴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반미를 내세우면서도 이민행렬은 줄을 잇고, 날로 더해가는 조기 영어학습 붐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고 반문했다.
반면 5살 때 이민온 나경인(33·NBC TV 앵커우먼)씨는 “한국인들은 동방의 아이리쉬로 불리울 정도로 친근감 있고, 함께 모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줄 아는 축제지향적인 사람들”이라며 “오랫동안 강대국의 억압속에 지내온 한국인들이 반미감정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의 반미를 이해했다.
아무튼 많은 LA 한인들은 ‘개혁 대통령’의 LA방문이 미주동포들의 일부 잘못된 한국 시각을 교정하는 계기도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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