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잡화·전자·식품 업체 환차손·수입단가 상승으로 타격
달러 약세 기조로 미주 수입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8일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은 1,110원대가 붕괴, 5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유로화 역시 1유로당 1.298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섬유, 의류, 잡화, 전자, 식품 등 한국 및 유럽과 교역하는 미주 한인 업계가 전반적으로 환차손 및 수입단가 증가 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외환시장에선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재정과 무역 부문 쌍둥이 적자가 해소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예상, 달러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 유럽산 제품을 수입하는 생활용품 업체 ‘로랜드’의 로말선 사장은 “유로와 스위스프랑, 파운드의 강세로 최근 3년 간 수입단가가 40% 이상 상승했다”며 “경기 부진과 가격 경쟁 탓에 소비자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못했으나 내년부턴 최소 15%는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유·의류업계 역시 환율 변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산 원단 수입업체 ‘프리모 월드’의 마이클 위 사장은 “원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1,105원까지 떨어지면서 한국의 거래처들이 가격 책정을 못하고 있다”며 “파는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1,300원대는 돼야 마진이 남는데 점점 박해져 전업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물량의 50%를 수입하는 다운타운의 여성의류업체 ‘솔트 앤 페퍼’의 데비 오 사장은 “쿼타 폐지에 대한 부담감과 운송료 폭등, 통관 적체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환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자제품 업계의 경우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LG 가습기, 김치냉장고 등을 수입하는 LG리바트 총판 ‘SJ 아메리카’의 데이빗 최 부장은 “한국산은 철강,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른 반면 중국 제품들은 워낙 싸게 들어오고 있어 내부에선 수입선을 돌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며 “유가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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