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만성피로와 연관”보고서
평소엔 정상… 흥분·과식땐 떨어지기도
“아이구~피곤해~”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철분 약을 꼬박꼬박 챙기는데도 왠지 피곤한 증상을 느끼고 지쳐 있다면? 또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그렇다면 혈압을 한번 재보자.
심신피로가 계속된다면 저혈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최근 보고됐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피로와 혈압의 연관성에 대해 876명의 젊은 여성과 남성을 10년간 조사한 끝에 피로가 누적되면 몸에 이상신호가 있는 것이라 지적하면서 혈압상태를 각별히 살필 것을 조언했다.
몸이 피로한 증상은 혈압이 낮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존스 홉킨스 대학 피터 로우교수는 “고혈압보다는 심장에 덜 무리를 주기 때문에 혈압이 낮은 것은 바람직한 일로 여겨 지지만 저혈압은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을 5년, 10년 후로 걸쳐 설문 조사했는데, 대상자들에게는 ‘당신은 쉽게 피로해지는가?’등을 질문했다. 쉽게 피로하다고 응답한 여성들 중 심장수축 혈압(최고혈압)이 평균 100 이하인 경우가 혈압수치가 100이상 인 경우보다 5배정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존스 홉킨스 대학연구뿐 아니라 최근에는 저혈압과 피로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홉킨스 대 연구팀 자료에 의하면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예기치 않게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약 50만명정도가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혈압은 정상이거나 혹은 약간 고혈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로우 교수팀은 혈압환자들이 너무 오랫동안 서있거나 흥분, 과식인 증상을 보일때 혈압이 확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23명의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중에서 22명이 이런 증상을 보였으며 이중 9명은 혈압을 떨어지지 않는 약을 복용한 결과 피로증상이 없어지던가 나아지는 것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다른 피로관련 질환도 저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40만명의 여성이 겪는 질환으로 흔히 말하는 기립성 현기증인 ‘OI(orthostatic intolerance*기립성조절장애)’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머리가 핑 돌고, 어질어질하며 정신이 몽롱하고, 구토,피로 증세가 있다. 이런 OI나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 두뇌로 피가 적게 가는 것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저혈압 환자도 마찬가지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수분이 부족해도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를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심실이 확장되면서 피가 심실로 들어올 때 혈압을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타내는데 이중 최고혈압이 80 이하이면 저혈압으로 보고 있다. 최고혈압이 80~90사이면 피로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건강한 성인의 수치는 90~120으로 보고 있다. 보통 혈압이 정상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최고혈압이 120이하, 최저혈압이 80이하로 미국에서는 진단되고 있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백명의 여성들이 피곤을 느낄때는 수축기 혈압이 100이하로 나타났다. 로우교수는 “미국에서는 혈압이 낮으면 건강하다고 보는 편이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20년간 인구중 17~22%정도가 저혈압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40%정도는 생활에 지장받을 정도의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중 3분의1은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저혈압 증세는 설명이 되지 않는 노곤한 증세나 피로증세의 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만약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면 정기검진으로 혈압을 꼭 체크해봐야 한다. 또한 저혈압으로 피곤한 증상을 보일 때는 물을 많이 마시고 염분을 섭취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체내 염분을 유지시켜주는 스테로이드인’flydrocortisone’ 이나 혈관을 수축시키는 ‘midodrine’등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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