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재검표 논란·법정싸움 등 후유증 우려
11월2일 미국 대통령 선거만 끝나면 걷힐 것 같던 금융시장의 불안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대선 결과를 두고 법정 소송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는 25일에도 대선과 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 등 악재를 뚫지 못하고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 지수는 7.82포인트(0.08%) 내린 9,749.99, 나스닥 지수는 1.10포인트(0.06%) 하락한 1,914.04, S&P500 지수는 0.94포인트(0.09%) 빠진 1,094.80을 각각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다우는 2.07%, 나스닥은 1.16%가 하락한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심한 주식과는 달리 보다 안전한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은 많아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일에도 3.97%로 낮아졌다. 18일 4.05%보다 낮아져 4%대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에는 외환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달러화 가치는 자꾸 떨어져 유로화의 달러 환율이 25일 한 때 1.283달러까지 치솟았다. 1유로가 1.28달러를 넘어선 것은 8개월만에 처음이다.
달러의 대 유로 가치는 이날까지 9일 연속 떨어지면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이 7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월스트릿 전문가들은 그 여진이 더 오래 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대선처럼 올해에도 접전 지역에서 재검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고 최악에는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선거 감시기구 일렉션 온라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선거 후에도 재검표와 소송 논쟁으로 최소 수주일 동안 선거 후유증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불확실성은 지난 선거에서도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었다. 2000년에는 대선이 있은 다음 날 바로 재검표 논란이 불거지면서 S&P500 지수가 1.6% 하락했었다.
슈왑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그렉 발리어 수석 전략가는 “이번 대선 역시 지난번과 비슷한 후유증이 우려된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소 연말까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