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볼릭 신드롬’과체중자 위협
미국에서 심각한 건강문제로 꼽히는 비만. 비만과 과체중때문에 나타나는 인슐린 내성으로 심장병과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제 2형 당뇨병(Type 2 diabetes)과 심장병은 생리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비만·고혈압등 복합 증상땐
인슐린 내성 탓 심장병 위험 2배
미국인 6,400만명이 시달려
운동·다이어트로 체중 줄여야
연방정부의 새로운 데이터에 의하면 6,400만명의 미국인들이 메타볼릭 신드롬(Metabolic Syndrome, 대사증후군) 즉, 인슐린 내성을 갖고 있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2배, 당뇨병은 30%나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의 관계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해온 UCLA 영양센터의 디렉터 데이비드 허버박사는 “비만에서 시작해 당뇨병이 생기고, 당뇨병에서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것은 연쇄관계”라며 “향후 10년내 심장병의 80%가 제 2형 당뇨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볼릭 신드롬의 증상은 총 5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복부비만이 주를 이루며 남성인 경우 허리가 40인치, 여성인 경우 35인치 이상인 경우 많이 나타난다. 둘째, 혈중 트리글리세리드(중성지방)가 150mg/dl 이상으로 나타난다. 셋째, HDL(high-density lipoprotein)로 알려진 고밀도 지방단백질이나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로 남성의 경우 40mg/dl 이하, 여성인 경우 50mg/dl 이하를 말한다. 넷째, 고혈압 (130/ 85 mmHg 이상) 다섯째, 혈당수치가 높은 경우 (110~125mg/dl 이상)다. 이들 5가지중 3개가 해당되면 메타볼릭 신드롬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복부비만으로 좋은 콜레스테롤이 적고 혈압, 당이 높으면 메타볼릭 신드롬을 겪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미국인중 특히 여성들에게 이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당뇨병에 관한 전문지인 ‘Diabetes Care’에 따르면 CDC 연구팀들은 1988~1994년도, 1999~2000년도로 두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20세 이상 성인들에게 메타볼릭 신드롬이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2.2% 밖에 증가하지 않았지만 여성은 23.5%나 늘어 대조를 이뤘다. 여성에게 이 증상이 많은 이유로는 비만이 주 이유로 꼽힌다. 또한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들이 갱년기를 거치면서 12~20파운드 정도 체중이 늘어나 메타볼릭 신드롬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심장병은 당뇨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당뇨병이나 인슐린 내성은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스턴의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에드워드 S. 홀튼박사는 “당뇨병이 생겼다는 것은 벌써 이미 한번의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혈관센터의 폴 리드커박사는 “메타볼릭 신드롬은 정확히 질병은 아니지만 위험신호와 같다”며 “메타볼릭 신드롬이 나타나면 바로 적절한 조치를 해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메타볼릭 신드롬에 대해 하나의 문제로 보는 것보다 단편적인 증상의 하나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에 대해 각각 다른 처방을 내리고 있다.
매서추세츠주의 심장질환연구소의 리처드 네스토 박사는 “메타볼릭 신드롬이 나타났을 때의 최선의 방법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며 “체중을 많이 뺄 필요는 없으며 12~16파운드만 줄여도 콜레스테롤이나 여러 증상이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손으로 만져지는 지방이 아닌 복부내에 각종 장기에 붙어있는 지방이 늘어나면 제 2형 당뇨병이나 심장병을 유도하기 때문에 건강식과 운동, 다이어트를 통해 몸에 좋지 않은 지방을 빼 체중을 줄여야만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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