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팅 머신’ 타격 분석
올 시즌 안타 262개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시즌에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이치로 스즈키. ‘월드’시리즈를 갖는 메이저리그가 신주단지 모시듯 받들어온 조지 시슬러의 257개의 안타 기록이 84년만에 ‘이민’온지 4년밖에 안되는 일본인 이치로에 의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토종’이 아닌 ‘수입품’에 의해 기록이 깨졌기 때문일까, 이치로의 ‘위업’은 수년전 마크 맥과이어가 한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을 때의 요란함과 광채에 비하면 아주 작은 스팟라이트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치로에게 공을 던져본 메이저리그의 내노라하는 투수들은 안다. 던질 곳이 없는 경이로운 타자라는 사실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I)지가 이치로의 기록 경신이 초읽기에 들어갔던 155경기 251개 안타까지 분석한 내용을 보면 투수들의 진땀나는 고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마디로 스트라이크 존 어디로 던지든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나마 가장 덜 맞으려면 바깥쪽 위 코너로 멀리 피해가며 던져야 한다. 가장 취약한 부분인데 그래도 타율 .259는 쳐낸다.
그러나 약한 구석이라고 이곳을 겨냥해 던지다가 공이 조금만 안쪽으로 쏠렸다간 여지없이 맞는다. 타율 .543의 믿기 어려운 타격이 뿜어져 나온다.
다른 구석을 찔러 봐도 마찬가지. 스트라이크 존 네 구석을 꽉 채워서 던지면 좀 낫지만 여기도 거의 3할대로 얻어맞을 각오는 해야 한다.
투수입장에서는 던질만한 곳이 없이 난감해진다. 그러면 구질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어진다.
공을 돌리기도하고 빠르게 꽂아보기도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큰 차이가 없다. 커브를 던지면 .393으로 얻어맞고, 안되겠다 싶어 빠른 직구를 던지면 .401로 더 맞는다.
과연 어떤 공을 던져야 이치로를 잡을 수 있을까? 이치로 앞에서 공이 가라앉는 스플리터를 던지고(타율 ,190), 헛 스윙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헛스윙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다. 타석에 6.52번 들어서 한번 헛스윙을 할 뿐이다.)
스플리터를 던져도 공을 맞춰 인플레이 상태가 되면 이치로는 거의 죽지 않는다. 땅볼을 멋지게 잡아 1루로 송구해도 공보다 이치로의 빠른 발이 먼저 베이스를 밟을 것이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 타구의 방향도 그라운드 전부를 카버한다. 밀고 당겨 어느 곳이든 안타를 뽑아낸다. 전천후 안타제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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