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명재판 앞둔‘북한 특전사 교관’임천용씨 주장
‘특수 신분 고려, 망명신청 거절하지 않을 것’기대
구치소서 본보와 인터뷰
타코마 구치소에서 망명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특전사’출신 탈북자 임천용씨는 남한 정부나 국민들이 북한을 너무 모른다며 반미감정이나 국가 보안법 폐지 주장은 한반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8일 캐나다 국경에서 미국망명을 신청한 후 오는 28일 재판을 앞둔 임씨는 본보와의 면담에서“나는 배고파 탈출한 여느 탈북자들과 달리 남북한 양쪽 체제를 다 체험했다. 남한 386세대들의 대북정책이나 대미정책에 문제점이 많다”고 말했다.
임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촌동생인 김선일과 같은 부대에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특전사 교관’으로서 군장성이 되기 위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23일 타코마 구치소 면회실에서 임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특전사 교관’인데도 탈북한 동기는?
△임: 가슴에‘별’다는 게 소원이었는데 남한동경 취향이 보인다고 4년간 수감된 후 탈북을 결심했다.
- 미국 망명 이유는?
△임: 북한체제가 싫어 아들을 업고 아내와 죽을 힘을 다해 탈북했는데 남한 정치인들의‘북한 인권법안 통과 저지’에 크게 실망했다. 일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친미를 하는 것이지 미국이 정말 좋아서 친미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도 정말 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면 반미감정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북한이 붕궤 되길 바라지 않고 현 체제가 그대로 지속되길 원한다. 미국도 아시아의 대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 밀려드는 탈북자 가운데 간첩도 많다는 데 그에 대한 견해는?
△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 동족이라고 탈북자들을 무조건 포용하는 것 보다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개개인의 색깔을 잘 파악해야 한다.
- 탈북을 위해 돈은 얼마나 들며 어떻게 마련했나?
△임: 한국돈으로 300만원 정도 들지만 이중 200만원 정도는 브로커가 가져간다. 중국 국경부근에 탈북자들을 대상으로한 브로커들이 판을 친다. 나중에 돈을 갚는다는 조건으로 일단 탈북을 시도하지만 이 돈을 갚기 위해 몸까지 파는 여성도 많다. 북한 인권법안이 통과되면 이런 브로커들도 사라질 것이다.
- 만약 미국 망명이 거절된다면?
△임: 얼마 전 한국의 MBC-TV도 인터뷰를 해갔고 북한도 내 얘기를 알만큼 알아 한반도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나의 출신 신분상 미국이 망명신청을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구치소에서 지내기는 어떤가?
△북한에서 살던 때보다 모든 게 나은 편이라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다. 구치소 내에서 사고를 내지 않으면 족쇄도 차지 않는다. 60명이 한방에서 자지만 글도 쓰고 식사 때는 당번 일도 해 하루 2달러씩 일당을 벌고 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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