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인질, 눈물 호소
이라크 무장세력에 인질로 잡혀 참수 당할 위협에 놓인 영국의 엔지니어 케네스 비글리(62·사진)는 22일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제발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AP통신은 눈이 가려진 비글리가 “블레어 총리, 내 이름은 켄 비글리이고, 리버풀 출신입니다. 아마 이것이 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죽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라크 교도소에 갇힌 여성 죄수들을 석방해 주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애원했다고 보도했다.
비글리는 이미 참수된 미국인 기술자 유진 암스트롱 및 잭 헨슬리와 함께 지난 16일 바그다드 자택에서 납치됐다.
한편 비글리의 가족은 블레어 총리가 그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글리의 동생 폴은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정책을 맹렬히 비난하고 이라크전은 “명분 없는 어리석은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블레어 총리는 21일 비글리의 가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그의 석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외무부 대변인은 22일 납치범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아랍어를 구사하는 영국의 외교관은 이날 알-아라비야 TV방송을 통해 비글리의 석방을 촉구하면서도 “테러분자들과의 거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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