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봉이 김선달’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700호 홈런공을 차지하기 위해 LA에 나타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LA의 한 회사원 마이클 메이핸.
‘LA 타임스’는 17일(한국시간) 혀를 내두르게 하는 치밀한 수법으로 LA 다저스의 뒤통수를 친 후 일확천금을 노리는 흥미로운 메이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메이핸은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일정과 본즈의 홈런 기록을 검토한 후 올시즌 샌프라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시즌 마지막 3연전 가운데 두 경기 입장권을 2만5천달러어치나 사들였다. 좌석은 모두 왼손타자인 본즈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는 오른쪽 외야 뒷 편이다.
영문도 모르는 다저스는 입장권 6천458장을 사들이는 메이핸을 위해 6달러짜리 입장권을 3달러50센트로 할인해 줬다.
오른쪽 외야의 모든 자리가 메이핸의 자리이니 홈런이 그곳에 떨어지면 본즈의 역사적인 홈런 공은 그의 차지가 되는 게 당연하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다저스가 ‘불법’이라며 만약 그날 자리가 모두 차지 않으면 무료로라도 다른 관중들을 불러들이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벌써 메이핸은 이를 예측이라도 한 듯 여기 저기에 표를 나눠주고 일부는 팔아 치웠다. 자리를 메우는 것은 걱정도 아니다.
특히 메이핸은 표를 사거나 받는 사람들에게는 ‘본즈의 홈런공을 주울 경우 공은 반드시 내에게 돌려주고 공을 판 수익금은 절반씩 나눈다’는 계약서에 사인까지 하게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벌이는 날은 10월2일부터 4일까지. 만약 16일 현재 69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본즈가 그 전에 700호 홈런을 쳐낸다면 메이핸은 결국 많은 돈을 잃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그럴 경우까지 예측한 메이핸은 3달러50센트에 사들인 입장권을 무려 15달러에 팔아 이미 투자한 본전은 건지고도 남은 상태다.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한편 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쳐낸 70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305만달러에 팔렸으며 본즈의 700호 홈런공은 30만~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a12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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