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후 엄마와 살던 3세딸
흔적없이 사라진후 생사몰라
생부집념, 친모범행 꼬리잡아
1969년 7월 4일 당시 3세의 여아 미셸 펄시퍼(헌팅턴 비치 거주)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미셸의 엄마와 동거남은 2~3일후 각자의 아들 한 명씩을 데리고 어디론가 이사했다. 무려 35년동안 미셸은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실종상태에서 머물러 있었다. 실종신고도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원한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다.
그러나 미셸의 생부 리처드 펄시퍼(현재 라스베가스 거주)의 수십년간의 딸 찾기, 또 오렌지카운티 검찰 수사관들의 1년간의 집중 수사 끝에 미셸이 친모 다나 프렌티스(57. 사진 . 위스콘신주 제노아 거주)와 동거남이었던 제임스 켄트(62 .사진. 일리노이주 레이크무어 거주)에 의해 살해됐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따라서 수해전 결별해서 따로 살던 이들 커플은 지난주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에서 각각 체포되어 살인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이들은 25년에서 종신형까지의 형을 선고받게 된다.
미셸양 살해사건을 담당한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30일 이들의 체포에 관한 전모를 밝힌 뒤 앞으로 남은 가장 큰 숙제는 35년전 당시 살해되어 어딘가 유기되었을 미셸양의 유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된 후에도 둘은 살인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미셸은 친척과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으로 하고 우리는 일리노이주로 이사했을 뿐”이란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
토니 락카우카스 검사가 이날 밝힌 친모의 딸 살해 및 유기 혐의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1968년 부인과 이혼하고 격주로 미셸과 아들 리처드(당시 6세)를 방문했던 생부 리처드는 7월 4일이 지난 어느날 이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을 발견했다.
아무도 그들의 행방을 몰랐고 무려 10년이상을 헤매다 멀리 타주에 살고 있는 전 부인과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그녀나 아들도 미셸의 행방은 모른다고 했고 양육비 신청도 아들 것만 청구되어 왔다. 전국을 대상으로 수년간 수소문해도 미셸에 대한 학교기록, 진료기록도 전혀 없었다. 사회복지국과 지역 검찰에 하소연했지만 친권이 없는 사람의 의뢰는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그러다 3년전 리처드의 부자 여동생(샌디에고 코로나도 거주)이 개인탐정을 고용해서 2년간 미셸의 흔적을 쫓았다. 사설탐정은 2년간 모은 증거를 바탕으로 “미셸이 친모에 의해 살해되었다”며 오렌지 카운티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미셸의 오빠인 리처드 주니어 펄시퍼(41 현재 비스타 거주)는 미셸이 없어지기 직전 자신의 방에 들어와 “오빠 나 좀 숨겨줘”라고 해서 침대 밑에 들어가게 했으나 곧 엄마가 와서 미셸을 나꿔 채 간 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사를 가면서 그가 “미셸은 왜 안가?”라고 묻자 엄마는 “미셸은 캘리포니아 친척집에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아울러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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