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팽가 캐년 하이킹 트레일.
샌타모니카에 있는 토팽가캐년 주립 공원은 좋은 하이킹로들이 많이 모여 있는 주립공원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해안가와 접해 있어서 그런지 내륙지방의 투박한 느낌을 주는 하이킹과는 달리 잔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모두 초원을 산보하는 가벼운 하이킹 코스들이다.
토팽가라는 말이 옛날에 여기에 살았던 인디언들의 용어로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는 뜻인데 그 이름이 썩 잘 어울리는 곳이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바로 옆에 인접하고 있는 일련의 높고 낮은 산언덕들 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공원 내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누가 봐도 감동한다.
태평양의 망망대해와 내륙의 샌개브리엘 산맥 산봉우리들을 동시에 관망하면서 걷는 유쾌한 기분 때문인지 가보고도 다시 가고 싶은 충동을 주고는 한다.
짧은 게 반마일부터 긴 것이 3마일 정도까지 등산로가 여러 개 되는데 각각 주는 분위기도 대단히 다르다. 공원 자체가 도심에 있지만 멀리 외곽에 떨어져 있는 산간지역의 느낌을 주는 공원이라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주말에 가서 하이킹으로 말끔히 풀고 오기에는 아주 좋은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안전하고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특히 등산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안성맞춤이라고 하겠다.
공원 내에 들어가서 파킹하면 바로 가까이에 트레일 표시판들이 서 있기 때문에 특별한 코스 안내는 불필요 하지만 Santa Ynez Waterfall 트레일은 주는 분위기가 독특해서 여기에 소개한다.
처음 시작은 별로 특징이 없는 예사 하이킹로처럼 보이지만 끝에 가서 느껴지는 감정은 오래 잊혀지질 않는다. 마치 남아메리카 어디 열대 지방이든지 남태평양 군도에 온 느낌이다. 하늘이 안 보이게 숲이 우거지고 바닥은 온통 물로 질펀하게 젖어 있어서 어디선가 원숭이라도 튀어 나와 괴성을 지르면서 나무 타기를 할 것 같은 환상을 준다. 그 정도 정글이다.
때로는 길이라도 잃으면 어떻게 할까 등이 오싹하는 두려운 감정마저 든다. 먼저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지형이라 다소 힘은 들어도 한 번쯤 가볼 만한 좋은 하이킹 코스다. 왕복이 2.4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250피트밖에 안 되는 한시간 반짜리 쉬운 트레일이다.
코스안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Topanga Canyon Blvd.에서 우회전해서 동쪽 방향으로 4.6마일을 가면 Entrada Rd.가 나오면서 공원 팻말이 붙어 있다. 입장료는 없고 아침 8시에 문을 열었다가 해가 지면 닫는다.
자세한 문의는 공원 당국 (310)455-2465로 하면 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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