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90%이상 입주순서 조작”
히스패닉단체 이슈화 움직임
정부 보조를 받는 노인아파트나 저소득층 아파트에 먼저 입주하기 위해 뒷돈을 건네주는 한인들의 ‘급행료’ 관행이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노인 복지관련 M단체는 한인 노인들의 90% 이상이 노인아파트 입주 신청시 매니저에 뒷돈을 주고 순서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인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최근 LA 다운타운에 새롭게 들어서는 저소득층 아파트에도 뒷돈을 주고 입주한 한인들이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다녀 저소득층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파트의 선금 입주는 한동안 한인사회에서 만연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됐었다. 버젓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도 세금 보고를 줄이는 등 수입을 속여 입주하거나 매니저에게 뒷돈을 건네주고 순서를 속여 들어간 후 고급 차에 고급 가구를 들여놓고 호화롭게 사는 한인들이 적지 않았었다. 이같은 행태가 외부로 알려지자 감독기관이 나서 매니저 등 관련자 문책 등 강경대응을 취하자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M단체의 한인 매니저는 “최근 히스패닉 단체에서 한인의 뒷돈 입주를 정치적 이슈화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다”며 “만약 정부에서 수사라도 진행한다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걱정했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특히 노인아파트의 경우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4,000달러를 매니저 손에 쥐어주고 불법으로 입주 순서를 바꿔치기 하는 방법으로 입주한다. 그러나 입주 후에는 매니저와 불법행위의 공조자가 됐다는 생각에 노인아파트에서 쫓겨날 것을 우려, 불만이 쌓여도 관리회사나 연방주택국에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샌타모니카와 버질의 한 노인아파트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어 청소를 해달라고 요구하면 매니저는 청소비를 달라고 손을 내민다. 또한 3가와 알바라도에서는 70대 중반의 K모 할머니가 거듭된 아파트 수리 요청을 묵살한 매니저를 관리회사에 고발, 매니저가 관리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USC 인근의 한 노인아파트에서는 매니저를 사이에 두고 한인 노인들이 편을 갈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출동, 노인 1명이 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일부 노인들이 돈을 요구하는 매니저를 쫓아내기 위해 서명에 들어가자 ‘친매니저파’인 한인들이 제동을 건 것이다.
이밖에도 아파트 입주를 알선하겠다고 노인 및 저소득층에 접근 후 돈을 챙겨 달아나는 브로커들이 한인들을 울리기도 한다. 한 노인아파트의 한인 매니저는 “최근 들어서는 뒷돈을 주고도 입주를 하지 못해 울상을 짓는 한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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