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 워싱턴 둥 서북미 4개주 걸쳐 신설
미국 최초 지질학 트레일…국립공원국이 관리
관광명소인 동부 워싱턴주의 소프 레이크(Soap Lake)에서 더 유명한 관광지인 쿨리 댐(Coulee Dam)을 향해 협곡을 끼고 북상하다보면 쿨리 시티(Coulee City) 조금 못 미쳐서 길옆에 드라이 폴스(Dry Falls)라는 문자 그대로 마른 폭포가 나온다.
지금은 5백 피트 높이의 절벽에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지만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인 1만5천여년 전 이곳엔 나이아가라가 도랑물처럼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포가 떨어졌었다. 그 힘이 전 세계 강물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10배는 더 강해서 몬태나주에서부터 집채만한 바위덩어리들이 마치 공기 돌이 구르듯 오리건주까지 휩쓸려 내려갔다.
몬태나주 미줄라에서 아이다호와 워싱턴주를 거쳐 오리건주 윌라멧 밸리에 이르기까지 빙하시대 대홍수가 스쳐간 자취를 따라 연방의회가 국립 지질학 트레일(National Geologic Trail)을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자동차를 타고 달리며 빙하시대 흔적을 관찰할 수 있는 미국 최초의 지질학 분야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질학자들은 13,000~17,000년 전에 이 지역에서 적어도 50여 차례 홍수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 홍수가 현재의 아이다호-몬태나 접경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던 빙하에 막혀 몬태나주의 플랫헤드에까지 이르는 엄청나게 큰 호수를 형성했었다.
그러나 빙하가 녹아 둑이 터지자 무려 29,000 평방마일의 바다같이 넓은 강물이 북부 아이다호주와 동부 워싱턴주를 휩쓸었다. 내륙지방의 비옥한 흙이 강물을 타고 내려가 오리건주 윌라멧 밸리에 퇴적됐다. 이때 3마일 넓이의 엄청난 폭포가 생겨난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 새로운 트레일을 기존의 오리건 국립사적지 트레일, 루이스 & 클락 국립 시적지 트레일, 네즈 퍼스 국립 사적지 트레일 등을 모델로 삼아 군데군데 사인 판과 지질학적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세울 계획이다.
이 트레일은 국립공원국이 관리하며 새로 토지나 도로를 매입할 필요가 없어 고작 50만달러의 예산이 들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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