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AP=연합뉴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뭉크 박물관에서 22일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걸작 `절규’와 `마돈나’가 도난당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2~3명의 무장 괴한이 총기로 박물관 직원을 위협하며 두 작품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용의자들은 아우디 A6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 범행상황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무장괴한은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각) ‘절규’ 작품을 먼저 벽에서 떼어 낸뒤 ‘마돈나’도 탈취했다. 이들은 30여명의 관광객들은 놀라서 그저 지켜보는 가운데 이같이 과감한 범행을 저질렀다.
무장괴한 한명은 총으로 박물관 수위들을 위협한 뒤 다른 한명과 함께 건물밖에 대기중이던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고 박물관 직원은 BBC에 말했다.
이들이 타고 달아난 차량은 이후 오슬로 거리에서 수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부서진 목재 그림틀은 오슬로 거리에서 수거됐다.
박물관 홍보관인 요룬 크리스토퍼슨은 BBC에 도둑들이 그림들을 통째로 훔쳐 달아날 당시 박물관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오슬로 경찰의 크젤 페더센은 경찰은 범행당시 육상은 물론 공중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했다며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고 괴한들은 한발의 총알도 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발게드르 스바르슈타드 하우그란드 노르웨이 문화장관은 무섭고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문화재를 적절히 지켜내지 못했다.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 박물관 보안상태
관광객으로 박물관을 찾아 사건현장에 있었던 프랑스의 라디오 프로듀서인 프랑수아 카스탕은 보안상태가 허술했다고 말했다.
카스탕은 기이한 점은 이 박물관에서는 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장치도 없다는 점이며 경보기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카스탕은 작품들은 단순하게 철사로 벽에 걸려 있었을 뿐이라며 작품을 세게 잡아 당겨 철사를 끊으면 되는데 내가 목격한 범행수법이 바로 이랬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크리스토퍼슨 수위들은 작품들보다는 방문객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며 무장괴한들이 수위들을 총으로 위협할 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 범인들의 요구사항
노르웨이 정부는 범행이후 100만 달러의 ‘몸값’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으나 돈을 요구하는 측이 문제의 작품들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낙태반대운동 단체는 낙태반대와 관련한 영화가 TV에 방송되게 해 준다면 도난당한 그림들을 되찾아 주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경찰은 아무것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작품 ‘절규’는 지난 1994년 2월에도 도난당했다가 3개월뒤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호텔에서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됐었다. 당시 노르웨이인 3명이 도난사건으로 체포됐었다.
뭉크는 도난당한 1893년작인 ‘절규’ 및 ‘마돈나’의 여러 버전을 그렸다.
박물관측은 도난당한 두 작품은 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작품군에 포함되며 합쳐서 시가 1천900만 달러(한화 244억2천만원 상당)에 달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한 전문가는 그러나 절규는 6천만-7천500만 달러, 마돈나는 1천500만 달러에 각각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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