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GG 아씨마켓 샤핑몰 한인업소 ‘와사 순두부’
윌셔은행 제외 유일, 마켓 폐업직후 고객 한명 못본적도
가든그로브 브룩허스트 스트릿과 웨스트민스터 애비뉴 인근 대형 베트남계 샤핑센터 내에서 ‘와사 순두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세미 황(여)씨는 요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는 심정이다.
무인도에 홀로 남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긴 기다림 끝에 육지를 밟아볼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황씨의 사정이 나빠진 것은 지난 2002년 3월 LA 본점을 두고 있는 아씨마켓이 이 샤핑센터에 GG 매장을 오픈한 것과 맞물려 있다. 매장은 지리적으로 GG 한인상가지역에서 조금 벗어나 베트남인 밀집 거주 지역인 웨스트민스터에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GG 한인상권의 확대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씨마켓이 고객몰이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마켓 2층은 한인상가로 탈바꿈, 음식점 등 한인운영 업소들이 입주했다. 황씨의 업소는 이들 가운데 하나(당시 ‘윌러스 매니지먼트’란 회사가 아씨마켓과는 관계없이 2층 상가 분양 및 관리를 맡았다).
황씨가 고객의 발길을 애타게 기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아씨마켓이 GG 매장의 간판을 내렸기 때문이다. 매장이 영업을 중단하자 2층에 입주해 있던 한인 업소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으며 지금은 모두 떠나고 황씨의 식당만 외롭게 상가를 지키고 있다.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4만달러의 키머니를 지불했고 공사비 및 장비 구입비 등을 생각하면 빈손으로 털고 나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는 “마켓이 문을 닫고 난 후 단 한명 고객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던 날이 수두룩했지만 반드시 영업이 제자리 찾는 것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도전의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장사가 안돼 임대료가 조금 내렸기는 했지만 그는 업소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임대료를 지불했다고 했다.
지금 구 아씨마켓 GG 매장에는 웨스트민스터에 본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인 운영 ‘아 동’마켓 제2 매장이 들어선다. 9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 동’마켓 측은 중국인 건물주와 40년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02년 5월 이곳에서 처음에는 일식당 ‘와사 스시’를 운영했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 고객들이 베트남인으로 바뀔 것을 고려해 ‘와사 순두부’로 식당을 변경했다. 그는 “그래도 베트남계 단골고객이 생겨났으며 음식 맛이 괜찮다고 평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이 공사를 시작하면서 2층 상가는 부동산·융자사무실 및 여성의류 판매점, 국수전문점 등 베트남인 운영 업소로 속속 채워지면서 베트남계 상권이 더욱 만개하고 있다. 이럴 경우 황씨는 이곳에서 윌셔은행 가든그로브 지점의 직원들을 제외하곤 유일한 한인으로 남게되는데 “베트남인들이 다른 한국 음식은 몰라도 순두부를 좋아하니 앞으로 장사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미국에 이민 와 지금까지 16년 동안 요식업계에서만 종사해 왔다. 식당의 주소는 10131 Westminster Ave. #214이며 연락처는 (714)590-0021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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