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한-중관계가 고구려사 왜곡으로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역사학자들은 19일 고구려사는 엄연한 한국 역사이며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고구려사를 한국 고대 역사로 소개하고 있는 대만 고교 역사 교과서를 편찬한 대만대의 이둥화(李東華) 역사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수많은 민족들과 함께 중국 동북내륙에서 공존, 발전한 고구려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바다를 찾아 한반도까지 진출한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면서 고구려사는 엄연한 한국 역사라고 말했다.
중국 고대 해양 발전사를 연구하는 이 교수는 고구려 유적이 현재 중국 동북지방에 있지만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엄연한 한국 고대 국가라면서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일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에 ‘고구려사 분쟁에 대한 대만의 관점’이라는 글을 기고한 푸런(輔仁)대 역사학과 천쥔카이(陳君愷) 부교수 역시 고구려사는 한국 고대사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송(宋)대 역사가 연구분야인 천 교수는 송나라는 주변국인 금(金)나라, 요(遼) 나라를 외국으로 간주하며 평등한 국교를 진행했는데 현재 중국에서는 금과 요를 모두 자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고구려사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데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과거 선조들은 씨족 또는 부락 연맹을 국가 단위로 인정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 개념을 갖고 있었다면서 중국의 논리대로 역사 작업을 한다면 외몽고도 징기스칸의 역사를 운운하며 중국 역사가 자국 역사라고 주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대만의 고교 2학년 역사 교과서 제7과 ‘민족융합과 문화교류’의 ‘동아 문화권 형성- 조선’편은 고구려(북), 백제(서남), 신라(동남) 등 한반도 삼국시대를 소개하면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고구려가 중화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사진 있음)
abbey2@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