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력충돌 7개 도시 확산..사상자 속출
국민회의 1천300여명 참석 예정대로 15일 개막
(나자프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라크군은 나자프에서 휴전협상이 14일 결렬됨에 따라 이 도시를 본거지로 한 시아파 저항세력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태세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라크 임시의회를 구성할 국민회의(National Conference)는 예정대로 15일 바그다드에서 개막된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다.
이라크 정부를 대표해 휴전협상을 벌였던 무와파크 알-루바이에 국가안보보좌관은 나자프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휴전협상이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나는 협상을 그만 끝내고 바그다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바이에 보좌관은 이어 이라크 임시정부는 이 성도(나자프)에서 법과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지난 13일 미군이 즉각 나자프에서 철수하고 수하 무장대원들을 전원 사면할 경우 추종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이맘 알리 사원에서 철수시킬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나자프에서는 지난 5일 미군의 공세가 개시된 이후 사드르 휘하의 마흐드 민병대가 저항에 나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가 지난 13일 오전 휴전협상이 시작되면서 무력충돌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수천명의 사드르 지지자들이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로 몰려들어 미군의 공격에 항의하고 휴전협상 결렬이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사드르의 한 측근은 알-자지라 방송에 우리는 루바이에 보좌관과 모든 부분에 합의했으나 알라위 총리가 그를 소환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사드르도 알-자지라 방송과 별도 인터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의 사임을 촉구하고 그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바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자프에서 전투가 재개되더라도 국민회의는 15일 열릴 것이라고 푸아드 마숨 국민회의 준비위원장이 14일 밝혔다.
마숨 준비위원장은 지난 며칠동안 국민회의가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국민회의는 15일 오전 11시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전역 18개주(州)에서 선출된 1천3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국민회의는 임시정부의 입법부 기능을 수행할 100명 규모의 과도국민위원회(INC)를 결성할 예정이다. INC는 내년 1월말 실시될 예정인 총선과 관련한 세부규칙을 제정하게 된다.
한편 나자프에서 시작된 미군과 저항세력간 무력충돌은 이라크 7개 다른 도시로 확산돼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부 팔루자에서는 14일 양측의 교전으로 이라크인 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라고 현지 병원 소식통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서는 미군이 저항세력의 근거지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해 저항군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미군은 전투기가 사마라 인근에 있는 저항세력의 은신처에 약 250㎏의 포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힐라에서는 폴란드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경찰과 시아파 무장세력간 무력 충돌로 저항군 40명과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발표했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인 3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고 경찰 당국이 밝혔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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