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오른쪽)가 12일 기자회견에서 부인 디나 메이토스 맥그리비의 손을 잡고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차세대 정치인 입지‘와르르’
“한 남성과 합의하 지속관계” 시인
“개인적인 일” 정치적 파장엔 경계
12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사임의사를 밝힌 제임스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는 민주당 지도부의 주목을 받는 정치 기대주이자 두 차례의 결혼으로 어린 두 딸을 둔 유능한 40대 가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커밍아웃’으로 그는 공들여 닦아 놓은 정치적 입지를 한순간에 놓쳐버리게 됐다.
올해 47세인 맥그리비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부인 디나 메이토스 맥그리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그대로 비밀을 간직하려 들 경우 외부의 위협으로 주지사직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힘든 고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했다는 설명이다. 누군가 그의 비밀을 알고 이를 어떤 식으로건 악용하려 들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는 한 남성과 상호합의하에 지속적인 성관계를 해왔다는 사실도 솔직히 시인했다. 맥그리비 주지사는 “동성 미국인, 이것이 바로 나의 실체”라고 말하고 “한 남성과의 관계는 어리석고 잘못된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에 대해 이미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돌연한 커밍아웃과 사퇴가 선거판에 영향을 끼칠까 고민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이와 관련 맥그리비 주지사는 “내가 현재 처한 상황으로 보아 사임이 정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하고 “이는 정치적 영역과는 무관한 개인적 차원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15일 사임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주의원과 우드브리지 시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02년 1월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정식 임기는 2006년 1월에 끝난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