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근 구명운동 앞장 선 데니스 정 변호사
한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한 한인 청년을 구명하기 위해 유난히 더운 요즈음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로 뛰고 있는 중국계 변호사가 있다. 주인공은 데니스 정(사진) 변호사로 그는 현재 미시시피에 수감중인 박병근씨가 연고지 하나 없는 한국으로 추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가 한인도 아니면서 이번 일을 맡게 된 것은 박씨 어머니 등이 추방위기에 몰린 아들을 도와줄 하와이주 변호사를 간절히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다.
걸프전에 참전한 후유증으로 마약에 빠져 범죄를 저지른 죄로 수감중인 박씨가 석방된 뒤 한국으로 추방되지 않기 위해선 하와이 변호사 중 누군가 케이스를 맡아 형사법상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데 선뜻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변호사가 없었다.
아버지가 목사인 정 변호사는 “국가와 인종을 떠나 도움이 필요한 박씨를 위해 변호사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 싶어 나서게 됐다”며 “하나님이 주신 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마음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이번 일을 맡으면서 최소 경비를 제외한 일체의 변호사 비용도 받지 않기로 했다.
엄청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해 선뜻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했던 박씨의 가족들은 정 변호사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이번 일로 한인들과 자주 만나면서 한인사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며 오히려 기뻐했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렇게 일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정 변호사는 “정말 한인들은 모두 가족 같다”며 일을 하면서 자신도 한인들과 한 가족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한인들이 끝까지 힘을 모아 박씨를 꼭 구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자신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변호사는 “젊은 청년 병근이가 다시 새로운 삶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보상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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