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패사디나의 ‘티 로즈 가든’ 주인 그레이스 김씨. 한인으로는 드물게 정통 영국식 차 전문점을 차려 올드 패사디나에서 11년째 영업 중이다.
노을빛 향 즐기는‘미국속 영국’
고급 부틱과 스페셜티 스토어가 즐비한 올드 패사디나. 각 나라 음식과 고메이 샌드위치를 파는 레스토랑이 줄잡아 500여 개가 넘는다는 이 도시의 다운타운에서 정통 잉글리시 티 룸으로 11년째 영업해온 한인업소가 있다.
콜로라도와 레이몬드 교차로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티 로즈 가든’(Tea Rose Garden·대표 그레이스 김)은 영국식 차 전문점. 2,000스퀘어피트 남짓한 실내는 티 룸과 선물가게, 화원이 공존하고 뒤에는 야외 가든도 있어 티 파티, 웨딩, 베이비샤워, 브라이덜 샤워, 생일 등 각종 행사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94년 이 업소를 오픈한 뒤 업소 매니저, 헤드 플로럴 디자이너, 그리고 웨딩 컨설턴트로 1인 4역을 해내고 있는 주인 그레이스 김씨는 당시 “영국식 차라는 컨셉이 드물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아서” 티 룸을 차렸는데 이제는 연 매상 60만 달러를 훌쩍 넘고, 연중 가장 바쁜 마더스데이엔 주말 이틀 간 600명씩 찾을 정도로 동네 명물이 됐다고 한다.
단골은 주로 이웃들이지만 입소문을 듣거나 웹사이트(www.tearosegarden.com)를 보고 새크라멘토, 베이커스필드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제법 많아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2일 전 예약이 보편화됐다.
김씨는 “화원이 없었다면 많은 티 룸들이 2-3년 만에 문을 닫는 이 업계에서 10년씩 못 했을 것”이라며 “업소 성격상 섣불리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손님들과 개인적인 친분에 신경 쓴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은제 3단 서빙 트레이에 쿠키, 스콘, 샌드위치를 담고 고급 본차이나에 차를 함께 서브하는 잉글리시 티 세트는 이 업소에서 가장 유명한 런치메뉴. 1회용 티백을 쓰지 않고 차잎(full leaf)을 쓰며, 종류는 온스당 2달러50센트∼35달러의 가격대로 다양하게 갖췄다. 한인이 운영하지만 지극히 영국 분위기인 이 업소의 단골들이 ‘잉글리시 가든 스타일’의 웨딩 꽃을 주문하면서 분위기상 운영하던 화원도 웨딩 꽃 전문샵이 됐다는 설명이다.
차(tea)에 대해 “와인처럼 플레이버가 미묘하고, 단순한 드링크가 아닌 일종의 세리모니”라고 설명하는 김씨는 “앞으로 5년 안에 저녁 메뉴를 추가하고 체인화할 계획”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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