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통과해도 의회가 거부할 것”
워싱턴 DC에 슬랏머신 도입을 허용하자는 주민발의안이 올 11월 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부쳐져 통과될 경우 의회가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영항력 있는 두 연방 하원의원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 1999년 미 전역의 도박 금지를 권고했던 위원회의 위원장인 프랭크 울프(버지니아) 하원의원과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인 탐 데이비스 3세(버지니아)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워싱턴 DC 관리들에게 의회가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이 주민발의안에 반대할 것이라는 분명한 뜻을 전달했다.
하원 세출소위원회 위원장인 울프 위원은 “도박이 워싱턴 지역에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할 아무런 상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알링턴 국립묘지와 무명용사비, 케네디 대통령 묘역, 워싱턴 기념관, 의사당, 대법원 등을 보지 않고 우선 카지노장을 찾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것”이라며 “그것은 끔찍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의원은 DC에 슬랏머신이 설치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동료) 의원들도 미국의 수도에 슬랏머신을 도입하는데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의원은 이와 함께 “DC의 세수 확대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이를 위해 연방 하원이 보다 많은 연방 재원을 DC를 위해 지원토록 노력하겠다”고 슬랏머신 도입 저지에 따른 부작용 완화책도 밝혔다.
그렇다고 하원의원 전부가 DC 슬랏머신 문제에 같은 인식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앨버트 윈 의원 같은 경우는 메릴랜드에 슬랏머신을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찬성 입장이어서 DC 허용을 반대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슬랏머신 지지자들은 오는 11월2일 선거에서 슬랏머신 허가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주 5만 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DC 선거관리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 지지서명 진위를 문제삼는 등 저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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